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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2-8. 퀜타 실마릴리온 : [나무의 시대] 발리노르의 암흑

멜코르와 웅골리안트의 만남

  멜코르가 페아노르를 만나기 위해 포르메노스에 나타났다가 모욕을 당하고 북쪽으로 떠나자 그 모습을 목격한 엘다르는 급히 이 사실을 발라에게 알렸습니다. 발라는 멜코르가 다시 그의 옛 본거지였던 우툼노 성채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하여 발라 강자 툴카스를 보내 급히 그가 사라진 북쪽으로 쫓아갔지만, 아만 대륙과 가운데땅을 아슬아슬하게 잇고 있는 북부의 극지방, 살을 에는 얼음 헬카락세에서 흔적이 끊겨 놓치고 말았습니다. 사실 멜코르는 북쪽으로 도망가다가 급히 방향을 돌려 오히려 정반대인 아만 대륙 남쪽 끝에 있는 아바사르라는 지역으로 도망갔습니다.

 

이곳은 아만 산맥에 가려서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빛조차 당도하지 않는 어둠의 땅으로, 너무 조용하고 고요한 곳이라서 발라조차 신경쓰지 않는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이 땅에는 모든 거대 거미 종족의 시조로 알려져진 존재가 살고 있었는데 그녀는 웅골리안트라고 불렸습니다. 그녀는 먼 옛날 밤의 벽 너머의 공허에서 내려왔으나 발라의 힘에 밀려서 아바사르까지 도망왔으나, 그후 그녀의 행동이 잠잠해지자 발라는 더는 그녀를 신경쓰지 않게 됐고, 그녀 역시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어둠의 그물을 계속 자아내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감추고 있었습니다. 웅골리안트는 언제나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뭐든 먹어치우길 원했고 발리노르의 빛은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이었지만 발라 때문에 가질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런 웅골리안트의 앞에 아바사르에 당도한 멜코르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녀에게 발라에게 복수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자신을 도와주면 나중에 일이 모두 끝났을 때 자신의 두 손에 있는 것을 모두 내놓겠다고 약속했는데, 나중에 그는 이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됩니다.

 

발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손을 잡는 멜코르와 웅골리안트

 

타니퀘틸 궁정에서의 축제

  한편 발리노르에는 개화와 결실의 시기가 다가왔고 아르다의 왕 발라 만웨는 가능한 모든 이들을 타니퀘틸의 궁정으로 초대하여 일루바타르에게 감사를 표하는 성대한 축제를 열었습니다. 여기에는 모든 발라, 텔레리, 바냐르 뿐만이 아니라 티리온의 놀도르, 그리고 페아노르까지 초대되었는데, 발라는 이 기회에 핑골핀과 페아노르가 화해하기를 바랬습니다. 이 자리에서 페아노르와 핑골핀은 표면적으론 화해했지만, 진심으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화해하려는 동생 핑골핀과는 달리 페아노르는 긴 말을 하진 않고 악수만 했습니다. 이때 핑골핀은 화해의 증거로 페아노르가 선두에 서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뒤를 따르겠다고 맹세했는데, 그의 이 말은 후에 매우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이때 초대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놀도르의 왕 핀웨를 포함한 포르메노스의 놀도르였습니다. 핀웨는 사랑하는 아들 페아노르에게 내려진 추방령이 거두어지기 전까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빛을 잃은 두 나무

  아르다의 왕 만웨가 가능한 모든 이들을 초대했다고 말씀드렸으나 반대로 절대로 초대받지 못한 이들 역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초대받지 못한 이에 대해 발라가 간과한 것은, 초대받지 못한 자 역시 발라였으며 발리노르에서 생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축제의 시기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초대받지 못한 자 멜코르는 이때를 노렸습니다. 축제로 인해 발리노르에 남은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멜코르는 웅골리안트와 함께 은밀하게 발리노르의 푸른 둔덕 에젤로하르로 이동했습니다. 그들은 웅골리안트의 어둠 그물로 숨어 있었기 때문에, 타니퀘틸 궁정 축제에 있는 발라는 누구도 멜코르와 웅골리안트의 침입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에젤로하르에 있는 발리노르의 두 나무 텔페리온과 라우렐린 앞에 도착한 웅골리안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허겁지겁 두 나무의 수액을 빨아드렸고 찬란했던 발리노르의 두 나무는 점점 빛을 잃어갔습니다.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수액을 모두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도 배가 고팠던 웅골리안트는 바르다가 두 나무의 이슬을 받아놓은 우물물까지 전부 다 마셔버렸는데, 점점 부풀어올라 무시무시한 형태를 취하는데 그녀의 모습에 심지어 멜코르까지 겁을 먹었습니다.

발리노르의 암흑을 맨 처음 눈치 챈 것은 바르다였습니다. 그녀는 발리노르에서 어두운 암흑을 느끼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습니다. 아만 대륙에 불길한 어둠이 드리우자 축제에 있던 모든 이가 노래를 멈추었으며 주위는 고요해졌습니다. 어둠이 아만 대륙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아르다의 왕 만웨는 어둠을 꿰뚫어 북쪽으로 도주하는 멜코르를 발견했고 발라 툴카스와 오로메가 서둘러 그 뒤를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웅골리안트의 어둠 그물 때문에 두 발라는 결국 멜코르와 웅골리안트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찬란했던 나무의 시대는 마지막을 고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두 나무의 빛을 먹어치우는 웅골리안트


※ 놀도르 군주 일족 백과

[놀도르의 왕]
핀웨
[핀웨의 두 아내]
미리엘(사별) 인디스
[핀웨의 세 아들]
페아노르 (쿠루핀웨) 핑골핀 피나르핀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핑골핀의 자녀] [피나르핀의 자녀]
장신의 마이드로스 핑곤 신실한 핀로드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투르곤 오로드레스
아름다운 켈레고름 백색의 아레델(딸) 앙그로드
검은 얼굴 카란시르   아이그노르
재주꾼 쿠루핀   갈라드리엘(딸)
쌍둥이 암로드    
쌍둥이 암라스    

※ 종족 대백과

요정 퀜디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요정 엘다르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요정 바냐르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요정 놀도르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요정 텔레리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요정 난도르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요정 아바리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요정 우마냐르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요정 모리 퀜디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요정 팔라스림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요정 에글라스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요정 신다르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난쟁이 나우그림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 아만 대륙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