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는 글 ● 본 블로그의 반지의 제왕 역사 시리즈는 읽는 재미를 위해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내용, 표현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
욕망이 부른 화
후린이 떠나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도리아스의 왕 엘웨 싱골로는 그대로 왕좌에 앉아서 난쟁이들이 만든 핀로드 펠라군드의 눈부신 보물 나우글라미르를 뚫어져라 응시했습니다. 그는 이 왕관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마음이 이끌렸는데, 아름다움에 취해 있던 그는 문득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끔찍한 발상을 떠올리고 말았습니다.
"너무... 아름답구나... 이런 예술이 세상에 또 있을 리가...
아니... 있지...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세 개씩이나... 그리고 그중 하나는 내 손에...
그래...! 나우글라미르에 그것을 장식하면...!"
이렇게 중얼거린 그는 품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 하나를 꺼냈습니다. 발리노르에서 페아노르에 의해 두 나무 빛을 담아 세 개가 만들어졌으며 베렌의 희생으로 그중 하나가 손에 들어온 것. 그것은 바로 실마릴이었습니다. 그는 황홀한 이 두 보물을 하나로 만들어 더욱 완벽하게 만든 뒤 그것을 평생토록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습니다.
이 당시 메네그로스에는 노그로드 출신 난쟁이가 많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솜씨가 매우 뛰어나서 신다르는 그들이 만든 장식물을 많이 찾았는데, 무역을 통한 수급에 한계가 오자 일부 난쟁이가 메네그로스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싱골은 나우글라미르가 그들의 작품이라는 것과 두 보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장 실력이 좋은 난쟁이 여럿을 메네그로스 깊숙한 곳에 숨겨진 지하 대장간으로 불렀습니다.
"싱골 폐하, 이런 비밀스러운 곳에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이신지요?"
"이것들을 보거라."
"이, 이건...! 설마 나우글라미르와 실마릴입니까?"
"수염 맙소사... 이걸 내 두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이걸 보여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우글라미르는 너희 선조가 만든 것이지. 어떠냐, 이 실마릴을 여기에 박아 넣을 수 있겠느냐."
"시, 실마릴을 나우글라미르에 말입니까?"
"그래, 너희가 선조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거라, 그럼 내 후하게 보상할 것이니."
"... 저희끼리 의논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보통 일이 아니니 신중하겠지, 좋다."
수근수근... 하지만... 수근수근... 그래도... 이렇게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폐하. 하겠습니다."
"훌륭하군. 그럼 지금 바로 작업을 시작하거라."
"지금... 바로 말입니까?"
"지체할 필요가 있느냐? 어서 시작하거라, 내 지켜보고 있을 테니."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작업은 매우 오래 걸릴 것이옵니다. 끝나고 오시는 것이..."
"아니, 지켜보겠다. 그러니 어서 시작해라."
"... 알겠습니다."
매우 오랜 시간 지하 깊은 곳에서 보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싱골은 호위병도 대동하지 않고 난쟁이들 사이에 앉아서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작업이 끝나자 난쟁이들과 싱골은 보물의 황홀한 아름다움에 혼을 빼앗길 지경이었습니다. 나우글라미르의 중심에는 이제 찬란한 서녘 나무의 빛을 발하는 실마릴이 박혀 있었고, 나우글라미르의 보석들은 그것을 떠받들 듯이 부드럽게 보듬고 있었습니다. 싱골은 떨리는 손으로 보물을 들어 올리려고 했습니다.
"세, 세상에 다시는 없을 아름다움이구나..."
"폐하, 잠시 기다려주셔야겠습니다."
"... 무슨 일이냐."
"송구하옵니다만, 그 보물은 폐하의 소유물이 아닌 것 같사옵니다."
"뭐라?"
"본디 나우글라미르는 저희 조상께서 핀로드 펠라군드를 위해 만든 것이며
후린이 그것을 허락도 없이 훔쳐 와서 폐하께 선물로 드린 것이 아닙니까?"
"그것이 어쨌다는 것이냐."
"큰 뜻은 없사옵니다. 그저 폐하께서 소유권을 주장하시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여..."
싱골은 난쟁이들의 표정과 눈빛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곤 이 건방진 자들이 괘씸하게도 자신의 보물을 탐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결국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이 감히 내 보물을 탐내?
분수를 알아야지! 너희 같은 하찮은 자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
"폐, 폐하...?"
"도리아스 왕의 보물을 탐낸 죄의 무게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도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라! 도리아스에서 사라져! 네놈들에겐 그 어떤 보상도 없을 것이니라!!"
싱골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난쟁이들에게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메네그로스 지하 깊은 곳에 숨겨진 이 대장간에는 보물에 눈이 멀었으며 모욕적인 말을 듣고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 같은 노그로드 난쟁이 여럿과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곳은 지금 무슨 일이든 조용히 처리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짓이냐! 그 더러운 손을 내 몸에서 치우지 못할까!"
"엘웨 싱골로... 아무래도 상황 판단이 잘 안되는 것 같군."
"뭐라? 이 미천한 자가 지금 뭐라는 게야!"
저벅저벅. 덜그럭. 치이이...
"보물 대신 네놈에게 줄 것은 이것이니 부디 만족하길 바라지."
"뭐, 뭐 하는 게야. 당장 그 쇠꼬챙이를 저리 치우지 못해!"
"나우글라미르와 실마릴은 우리가 잘 간수할 테니 걱정 말고 잠들라고!"
아, 안돼 멈춰! 치이이이익! 으, 으아아아악!
잠시 후, 난쟁이 몇이 잔뜩 겁을 먹은 채 허겁지겁 메네그로스를 빠져나왔으며 그들 중 한 명의 손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가 들려 있었습니다. 엘웨 싱골로. 모든 텔레리와 신다르의 왕이며 은둔 왕국 도리아스의 왕이자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 유일하게 마이아와 결혼했던 자. 그는 멜리안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서 실마릴을 소유하려 했다가 결국 자신의 지하 궁정 깊은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차 메네그로스 전투
난쟁이들의 도주는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지하 대장간의 상황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싱골을 찾아 나선 호위병에 의해 금세 발각되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추격대가 꾸려졌습니다. 추격대는 나무 사이를 날짐승처럼 빠르게 달려다니며 짧은 다리의 난쟁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맹렬히 추격했고, 난쟁이들은 메네그로스 앞의 강도 건너지 못하고 사살당했으며 나우글라미르는 다시 신다르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도리아스에 전체에는 우울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그들이 사랑했던 왕, 엘웨 싱골로는 역설적이게도 가운데땅에서 가장 안전했을 그의 궁정 지하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누구보다도 가장 슬퍼한 이는 그의 아내 멜리안이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충신 마블룽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암울한 시기에 메네그로스 궁정에 충격적인 소식 하나가 당도했습니다.
"멜리안 여왕 폐하, 긴급한 전갈입니다!"
"폐하를 방해하지 말고 내게 보고하라."
"노그로드의 난쟁이들이 메네그로스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도주하던 놈들은 모두 처단하지 않았더냐?"
"아무래도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여왕 폐하의 장막이 있으니 괜찮다. 그만 물러가라."
"그것이..."
"뭐냐? 망설이지 말고 빨리 말해!"
"자, 장막이... 사라졌습니다."
"뭐라...?"
그때 멜리안이 싱골의 시신을 안고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 마블룽."
"예, 여왕 폐하."
"톨 갈렌으로 전령을 보내주세요."
"그 말씀은..."
"이제 전 여기에 남을 이유가 없어요. 이곳을 지키는 것은 이제 다음 세대의 몫이에요. "
"여, 여왕 폐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마블룽, 그대를 많이 아꼈어요. 부디 제 남편의 보물을 잘 지켜주세요..."
"폐하! 폐하!!"
말을 마친 멜리안은 홀연히 사라져 발라와 마이아들이 거하는 서녘 땅으로 떠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노그로드 난쟁이 군대가 메네그로스에 당도하여 전쟁이 발발했는데, 그 광경은 전투라고 하기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웠습니다. 왕과 왕비를 잃어서 오합지졸이 된 신다르는 난쟁이의 도끼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습니다. 싱골의 아름다운 메네그로스 궁정은 철저히 약탈되었고, 왕비의 마지막 명령을 따르기 위해 사력을 다해 보물창고를 지키던 마블룽과 신다르의 정예 병사들은 사지가 절단되어 비참히 죽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까지 도리아스에 거주했던 갈라드리엘은 이 화를 면할 수 있었는데, 그녀는 아직 투린이 살아있던 시기에 그의 남편 켈레보른과 함께 에레드 루인을 넘어 에리아도르로 이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용맹했던 마블룽의 시신을 밟고 싱골의 보물창고에 들어간 난쟁이들은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는 물론이며 다른 보물도 남김없이 약탈한 뒤 다시 노그로드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껄껄! 식은 죽 먹기 였군."
"장막을 어쩌나 싶었는데 기가 막히게 사라지다니! 하핫! 발라가 우릴 도우신 것이지!"
"그건 그렇고 전리품이 엄청나구먼!"
"멍청한 벨레고스트 놈들.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은 것을 평생 후회할 게야."
"도움이 필요할 때 동족을 외면한 그런 겁쟁이들은 내버려 두라고."
"그런데 너무 쉬워서 괜히 찜찜하지 않나?"
"젠장할, 그런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어, 어..."
"저기 나무 위에..."
"나무 위?"
휘익! 탁! 큭, 크윽...
"기습이다!"
"어디야! 어디! 젠장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도망쳐!"
"잠깐! 나, 나무! 나무가 움직인다! 으, 으아아!"
노그로드 앞에 있는 강을 건너려고 했을 때 난쟁이들은 갑작스레 기습을 받았습니다. 숲 내부에서 완전히 포위된 상태로 불시에 시작된 공격은 전혀 빈틈이 없었으며, 공격이 끝나자 두 다리로 서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중 노그로드 난쟁이 왕이 필사적으로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를 쥐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습격자의 우두머리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헉... 헉... 네놈들은 뭐냐... 어디서 나타난 것이야. 신다르들은 분명..."
"... 네놈들이 그걸 들고 여기까지 온 걸 보니 우리가 너무 늦었나..."
"너... 엘다르가 아니라 에다인이군. 그리고 그 잘린 한쪽 손... 네놈은... 설마..."
스릉... 푹! 큭, 크윽...
외손잡이 에다인 남자는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를 집어 들었습니다.
"... 이 보석 때문에 이런 비극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아버지, 그게 실마릴인가요?"
"그래. 너희 어머니와 내가 앙그반드에서 가져와 너희 할아버지께 선물한 것이지."
"그건 이제 어떻게 하죠?"
"우선 가지고 돌아가자, 네 어머니와 아이들이 기다릴 테니."
"다 끝났습니까?"
"네, 여러분 라이퀜디와 나무 목자들 덕분에 실마릴을 무사히 되찾았습니다."
"도리아스의 비극은 참 유감이지만 부디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예."
"그럼 기회가 있으면 또 뵙죠. 베렌 에르카미온."
"고맙습니다. 자, 가자. 디오르."
베렌 에르카미온. 그는 과거에 아내 루시엔과 함께 앙그반드로 들어가 모르고스로부터 실마릴 하나를 되찾아 싱골에게 선물했던 바로 그 자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서녘의 만도스의 궁정에서 돌아온 이들에게 허락된 유한한 삶의 끝이 도래하기 전이었고, 그들은 도리아스를 떠나 벨레리안드 남동쪽 강에 있는 톨 갈렌 섬에서 아들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멜리안의 전령을 받은 그는 즉시 근처에 살고 있던 라이퀜디와 나무 목자들을 모아서 도우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있는 곳은 도리아스와 너무 멀었으며 그가 군대를 모아서 출발했을 때는 이미 학살과 약탈이 끝난 뒤였던 것입니다.베렌은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를 들고 아내 루시엔에게 주었는데 이 보물을 착용한 루시엔은 그 어떤 생명보다 아름다웠습니다.
2차 메네그로스 전투
전쟁이 끝나자 싱골의 손자이며 베렌과 루시엔의 아들인 디오르 아라넬은 신다르 출신 아내 님로스와 두 아들 엘루레드, 엘루린 그리고 딸 엘윙을 데리고 메네그로스로 들어왔습니다. 학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신다르는 싱골의 정통 후계자가 나타나자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디오르는 할아버지가 통치했던 도리아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도리아스는 있는 힘을 다해 다시금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날, 비밀리에 전령 하나가 디오르를 찾아왔는데 그는 품에 꼭 안고 있던 잘 봉인된 상자 하나를 디오르에게 건냈고, 그걸 본 디오르의 표정은 즉시 어두워졌습니다.
"... 부모님께선 편히 떠나셨느냐."
"예, 떠나시면서 이걸 꼭 디오르 폐하께 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그만 물러나라."
"예. 디오르 폐하."
아직 상자를 열지 않았지만 디오르는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상자를 열자 안에서는 실마릴이 박힌 나우글라미르가 더없이 밝고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싱골의 보물은 디오르의 몸에서 빛을 내고 있었고 그는 전 가운데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싱골의 후계자가 실마릴을 지니고 있다는 소문이 벨레리안드 전역으로 퍼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애석하게도 이 사실을 절대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을 이들의 귀에도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사르겔리온에 있던 페아노르의 아들들은 실마릴이 톨 갈렌에 있을 때는 죽음에서 돌아온 베렌과 루시엔이 두려워 감히 빼앗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이들은 즉시 회합을 열어 의견을 모은 뒤 디오르에게 실마릴은 자신들 가문의 것이니 당장 내놓으라고 전령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디오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되찾은 귀한 보물을 내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했으며, 메네그로스에는 다시 한번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하게 추운 겨울. 일곱 개의 문장 깃발을 휘날리는 대규모 군대가 도리아스로 진군해왔습니다.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이 휘하의 군대를 규합하여 쳐들어왔으며, 1차 메네그로스 전투의 상흔이 가시기도 전에 도리아스에는 알쿠알론데에 이은 두 번째 동족 살해의 피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멜리안의 장막이 없는 도리아스는 너무나 쉽게 침공을 허락했으며 전투는 삽시간에 메네그로스까지 퍼졌습니다. 디오르와 신다르는 과거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군대가 훨씬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점차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고 전투는 메네그로스 안까지 퍼졌습니다. 디오르는 필사적으로 저항하여 켈레고름의 목을 베는데 성공했고, 신다르 정예 경비병들의 도움을 받아 쿠루핀과 카란시르의 숨통도 끊는데 성공했으나, 결국 그와 남편의 곁을 지키던 그의 아내 님로스는 잔인하게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이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큰 피해를 남겼지만 결국 페아노르의 아들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이들은 전혀 즐거워 할 수 없었습니다.
"마이드로스 님, 오셨습니까."
"... 참혹하구나. 실마릴은 찾았느냐."
"메네그로스를 샅샅이 뒤졌지만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가지고 도망쳤을 가능성은?"
"디오르의 두 아들 엘루레드와 엘루린은 찾았지만 딸 엘윙은 사라졌습니다."
"그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
"그, 그것이..."
"왜 대답을 못하느냐?"
"전사하신 켈레고름 님이 부하들이 그들을 찾아서 숲속 깊은 곳에 버려두고 왔다고 합니다..."
"뭐라? 그들은 아직 어린아이들 아니더냐!"
"어떻게든 말려보려 했사오나..."
"이 어찌 잔인한 처사란 말인가! 당장 그곳으로 안내해라! 어서!!"
마이드로스는 디오르의 두 아들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숲 전체를 뒤졌지만 안타깝게도 엘루레드와 엘루린은 행방불명되어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고, 마이드로스는 자신들의 가족이 일으킨 죄악에 깊은 죄의식을 느꼈습니다. 한편, 전쟁이 불리하게 진행되자 패배를 직감한 소규모 신다르 무리는 엘윙에게 실마릴을 쥐주고 가까스로 그녀를 메네그로스에서 탈출시킨 뒤, 그 길로 남쪽으로 내려가 시리온 강 하구의 발라르 섬 인근까지 도주했습니다.
이렇게 실마릴이 부른 탐욕으로 인해 한 때 벨레리안드에서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왕국이었던 엘웨 싱골로와 마이아 멜리안의 은둔 왕국 도리아스는 역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으며, 그들의 마지막 희망은 시리온 하구에서 간신히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 놀도르 군주 일족 백과
[놀도르의 초대 왕] | ||
핀웨 (사망 : 나무의 시대 끝에 모르고스의 실마릴 강탈 사건 당시) |
||
[핀웨의 두 아내] | ||
미리엘 (사망 : 페아노르를 낳은 뒤) |
인디스 (생사 불명 : 원작에서 언급되지 않음) |
|
[핀웨의 세 아들] |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사망 : 제 2전쟁 다고르누인길리아스) |
놀도르의 2대 왕 핑골핀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발리노르 놀도르의 왕 피나르핀 (발리노르에 잔류) |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 [핑골핀의 자녀] | [피나르핀의 자녀] |
장신의 마이드로스 | 놀도르의 3대 왕 핑곤 (사망 :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핀로드 펠라군드 (사망 : 베렌의 임무 중 톨인가우로스) |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 놀도르의 4대 왕 투르곤 | 오로드레스 (사망 : 제 6전쟁 탈라스 디르넨 전투) |
아름다운 켈레고름 (사망 : 2차 메네그로스 전투) |
백색의 아레델(딸) (사망 : 마이글린을 낳고 얼마 뒤 창에) |
앙그로드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검은 얼굴 카란시르 (사망 : 2차 메네그로스 전투) |
아이그노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
재주꾼 쿠루핀 (사망 : 2차 메네그로스 전투) |
갈라드리엘(딸) (에리아도르로 이주) |
|
쌍둥이 암로드 | ||
쌍둥이 암라스 | ||
[페아노르 일가의 3세대] | [핑골핀 일가 3세대] | [피나르핀 일가 3세대] |
켈레브림보르 (쿠루핀의 아들) (실종 : 제 6전쟁 탈라스 디르넨 전투) |
에레이니온 (핑곤의 아들) | 핀두일라스 (오로드레스의 딸) (사망 : 나르고스론드 패망 후 이송 중) |
이드릴 켈레브린달 (투르곤의 딸) | ||
마이글린 (아레델의 아들) |
※ 3대 에다인 일족 백과
[베오르 일가] | [말라크 일가] | [할레스 일가] |
[초대 지도자] | ||
도르소니온 초대 왕 보로미르 (사망 : 시기 미상) |
도르로민 초대 왕 하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할단 (사망 : 시기 미상) |
브레고르 (사망 : 시기 미상) |
||
[다고르 브라골라크 1세대] | ||
브레골라스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갈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할미르 (사망 : 자연사) |
바라히르 (사망 :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저항 중) |
군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
[다고르 브라골라크 2세대] | ||
[바라히르의 아들] | [갈도르의 두 아들] | |
베렌 에르카미온 (사망 : 부활 후 톨 갈렌에서 조용히) |
도르로민의 왕 후린 (사망 : 자살) |
할디르 (사망 :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후오르 (사망: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
[다고르 브라골라크 3~4세대] | ||
디오르 아라넬 (베렌의 아들) (사망 : 2차 메네그로스 전쟁) |
투린 (후린의 아들. 사망 : 자살) 랄라이스 (후린의 둘째 딸. 사망 : 역병) 니에노르 (후린의 셋째 딸. 사망 : 자살) |
한디르 (사망 : 탈라스 디르넨 전투 직전) |
투오르 (후오르의 아들) | 할레스 일가의 우두머리 브란디르 (사망 : 투린의 오해로 인해) |
|
[도리아스 멸망 전후 세대] | ||
엘루레드(디오르의 아들. 실종) 엘루린(디오르의 아들. 실종) 엘윙 (디오르의 딸) |
||
※ 종족 대백과
요정 | 퀜디 |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
요정 | 엘다르 |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
요정 | 바냐르 |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
요정 | 놀도르 |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
요정 | 텔레리 |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
요정 | 난도르 |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
요정 | 라이퀜디 | 녹색 요정. 벨레리안드 첫 전투 후 지어진 난도르의 또다른 이름 |
요정 | 아바리 |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
요정 | 우마냐르 |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
요정 | 모리 퀜디 |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
요정 | 팔라스림 |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
요정 | 에글라스 |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
요정 | 신다르 |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
난쟁이 | 나우그림 |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
인간 | 힐도르 | 뒤에 오는 자들. 일루바타르의 두 번째 자손. 인간을 뜻한다. |
인간 | 에다인 | 요정의 친구들. 엘다르를 도와 모르고스에 대적한 3대 인간 가문 |
인간 | 동부인 | Easterlings. 마이드로스 산하에 있었으나 배반한 인간들 |
※ 벨레리안드 지도
앙그반드 | 모르고스의 거점. 상고로드림 아래의 지하에 있다. |
상고로드림 | 모르고스가 세운 다섯 산봉우리 |
도리아스 | 은둔의 왕국. 신다르의 왕 싱골과 그의 아내 멜리안의 왕국. 넬도레스 숲, 레기온 숲을 감싸는 멜리안의 장막 내 왕국. |
메네그로스 | 천의 동굴. 동굴로 이루어진 도리아스의 수도 |
노그로드, 벨레고스트 | 나우그림들의 도시 |
브리솜바르, 에글라레스트 | 팔라스림의 항구 도시들. |
에이셀 시리온 | 에레드 웨스린에 위치한 히슬룸과 안파우글리스 사이의 협곡 |
마이드로스 변경 |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구성한 앙그반드 포위선 |
나르고스론드 | 메네그로스를 본떠서 만든 핀로드 펠라군드의 동굴 궁정 |
곤돌린 | 투르곤이 티리온을 본떠서 만든 산맥 사이에 숨겨진 비밀 왕국 |
톨인가우로스(구 미나스 티리스) | 시리온 통로에 있는 톨 시리온 섬에 세워진 감시탑 |
발라르 섬 | 투르곤이 서녘으로 배를 띄우고 있는 섬 |
※ 벨레리안드의 전쟁
1차 전쟁(이름 없음) | 놀도르가 오기 전에 벌어진 신도르&난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난도르의 왕 데네소르 |
다고르누인길리아스(별빛 속의 전투) | 가운데땅에 막 도착한 페아노르 일가와 모르고스와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
다고르 아글라레브(영광의 전투) | 모르고스의 기습으로 벌어진 놀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
다고르 브라골라크(돌발화염 전투) | 화산분화와 함께 시작된 놀도르&에다인과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골핀 피나르핀의 자녀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에다인 일가의 브레골라스, 하도르, 갈도르, 군도르 |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한없는 눈물의 전투) | 마이드로스 연합과 모르고스 군대 사이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 에다인 일가의 후오르, 할디르 |
탈라스 디르넨 전투(파수 평원 전투) | 타우르엔파로스에서 벌어진 나르고스론드와 앙그반드 군대 사이의 전투 전사자 :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 나르고스론드의 군주 귄도르 |
1,2차 메네그로스 전투 | 도리아스와 노그로드(1차) 및 페아노르 아들들(2차)의 전투 전사자 : 디오르, 엘루레드(실종), 엘루린(실종) 카란시르, 켈레고름, 쿠루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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