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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설정 방법론 1. 시작하기 전에 지금까지 몇 개의 프로젝트를 거치며 많은 주니어 및 신입 게임 설정 기획자 분들을 만나왔습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대세를 이루다보니, 캐릭터 설정 기획자를 모집하는 회사와 지원자 모두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아직 이 장르가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2018년 당시와 비교해보니 새삼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니어 및 신입 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노라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 분도 포인트를 잘못 잡고 계시구나." "이 분도 개발자는 아니시구나." 포트폴리오를 보고 이 생각이 드는 순간 서류 탈락으로 진행하는데 10명 중 6명은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남은 4명 중에서 2명은 포트폴리오에서는 가능성이 보였지만 면..
면접 추천 웹툰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어느 조직에서든 중간 관리자 이상의 역할을 맡게 되면 채용을 면접관의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면접관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 경력이 많은 분들은 역량을 검증할 필요가 없다보니 프로젝트 사이의 상성이나 인성 정도만 파악하여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신입이나 주니어 경력(4년차 이하)의 경우, 경력이 적거나 전무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세세하게 질문하고 파고들 게 되고는 합니다. 저 역시 이 회사 저 회사에서 수많은 면접에 들어가서 수많은 신입, 주니어 경력자 분들을 만나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포트폴리오나 이력서, 자기소개서가 괜찮았는데, 막상 면접에서 실망을 받아서 탈락시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실망을 했는지를 하나하나 언급..
[블레이드 코드] Act.1-2장 피타고라스 - 9화 시티 시큐리티 센터 블로섬 레지던스 지구 저벅… 저벅… 저벅… 이곳에 낯익은 이방인 하나가 걸어 들어왔다. 안경을 쓰고 딱딱한 인상을 하고 있는 그는 신중하게 주변의 흔적을 살펴봤다. 이윽고 그의 시선은 한 곳에 멈춰 섰다. ‘발자국.’ 그것은 고운 모래 카펫을 거침없이 헤집어 놓고 있었고 어딘가로 곧장 향하고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남자는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따라갔다. 상당히 오래 전에 버려진 도시이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가 경계심을 늦추는 일은 결코 없다. 발자국은 건물 안으로 이어지더니 망설임 없이 계단으로 향해 층계를 올라갔다. 저벅… 남자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발자국이 어느 한 층에서 계단을 벗어나 복도로 이어진 것이다. 그것은 이어서 곧장 어느 방안으로 이어졌다. 방의 입구에는..
에바 헤세에게 보낸 편지(with 베네딕트 컴버배치) 솔르위트가 에바 헤세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발췌 성격상 잔걱정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큰 도움이 되는 영상! 가끔은 세상에 꺼져라고 말할 줄 알아야돼, 너는 그럴 권리가 있어. 그만 생각하고, 그만 걱정하고, 불안해 하지 말고, 망설이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고, 상처받지 말고, 쉬운길만 찾지 말고, 혼자 낑낑거리고, 욕심 부리지 말고, 혼란스러워하고, 가려워하고, 긁고, 머뭇거리지도 말고, 우왕좌왕 하고, 투덜거리고, 비약하고, 휘청거리지도 말고, 조작하고, 횡설수설하고, 도박하고, 구르지도 말고, 문지르고, 밀쳐내고, 꽉 묶어버리고, 깨버리지도 말고, 욕하고, 신음소리 내고, 끙끙 앓지도, 불평하지도 말고, 분석하지도, 허튼소리 하지도, 따지지도 말고, 트집 잡고, 찝찝해 ..
엔픽셀 재직 당시의 관리자 롤 조언 본격적으로 실무를 완전히 손에서 놓아야 하는 관리자 롤을 수행했던 엔픽셀 재직 당시, 롤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던 주변 분들의 조언들. "관리자는 혼자서 100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20만큼의 일로 팀을 움직여서 80을 만드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고, 이 팀과 함께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관리자는 이제 자신이 직접 작업한 것이 자신의 결과물이 아니라 우리 팀이 다같이 만든 결과가 곧 내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처음 관리자를 맡게 되면 누구나 피터의 법칙을 겪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은 이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블레이드 코드] Act.1-2장 피타고라스 - 8화 F 섹터 블로섬 시티 외곽에 위치한 블로섬 레지던스의 한 버려진 주택. 저벅 저벅 저벅 그곳으로 키가 훤칠한 남자 하나가 두건으로 얼굴을 둘둘 감은 채 들어왔다. 스르륵 탁탁 탁탁 남자가 두건을 풀고 얼굴과 안경에 붙은 모래를 털어냈다. 두건 때문에 헝클어진 앞머리를 쓸어 올리며 네모난 안경을 바르게 고쳐 쓰는 남자. 피타고라스는 마침내 가이드봇을 통해 노엘과 대화를 나눴던 장소에 도착했다. “후우…” 그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미간에 드리워진 깊은 골짜기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의 여정이 쉬웠을 리 없었다. 멸망의 날 이후, 세상은 이제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이모션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홀로 여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었다. 더군다나 피타고라스와 ..
메타인지와 조직관리 1. 시작하기 전에 메타인지(metacognition)언제부터인가 자기개발 콘텐츠들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단어입니다. 저는 이 단어를 2010년도 초 대학교 특강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이 강의은 제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특히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가능한 것을 생각한다'라는 문구입니다. 이 특강이 끝난 뒤 수년 동안 이 문장은 제 인생 슬로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메타인지를 잊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뉴스와 유튜브 등에 점점 메타인지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철학 유튜브 채널도 이 주제를 다루었는데, 이것을 보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메타인지 기반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알고 있는 메타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
[블레이드 코드] Act.1-2장 피타고라스 - 7화 피타고라스는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렸다. “하아…” 정적. 주변에는 그의 무거운 호흡 소리만 들렸다. 잠시 후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좋아.” 띡, 즈응… 돌연 그는 가이드봇 조작 홀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적당한 바위 하나를 발견하여 그곳으로 다가갔다. 탁탁 털썩 “후우…” 그는 바위 표면을 가볍게 털고 그 위에 앉아서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자세를 바르게 고친 뒤 팔짱을 낀 채 다시 눈을 감았다. 이것은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면 으레 하는 그의 독특한 습관이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피타고라스는 이 난관을 열고 나갈 열쇠를 찾기 위해서 천천히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며칠 전, 블로섬 시티 인근의 이름조차 잊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