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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 게임도 AAA 판에 뛰어드는 모양새 얼마 전부터 유독 눈에 띄게 보이는 흐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서브컬쳐 게임 시장도 갈수록 패키지 게임의 AAA 전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를 띄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PC, 패키지 게임은 이미 꽤 오래 전부터 AAA 전쟁이 됐습니다.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였는지는 불확실하지만(개인적으로는 GTA, 위쳐, 어쌔신크리드 등 오픈월드 RPG가 큰 성공을 거둔 뒤 같고, 이것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게임 업계 자금 유입이 불을 지핀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콘솔 게임 회사들이 너도나도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자하여 오픈월드 AAA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은 점점 거세지더니 그래픽이 더 좋고, 맵이 더 넓고, 탐험거리가 더 많은 게임판 군비경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고..
디아블로4와 POE2 : 핵 앤 슬래쉬와 전략성 디아블로4도 어느 덧 출시한 지 오래된 게임이 되었고, 수 년간 소문이 무성했던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최근에 얼리 엑세스로 출시되었습니다. 원래 디아블로4의 개발 초기 모습과 현재 모습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이었는데, 마침 패스 오브 엑자일2가 그것을 저격하듯이 출시되어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핵 앤 슬래쉬 장르와 전략성에 대해서 입니다.  핵 앤 슬래쉬 장르  이 장르는 먼 옛날부터 우리가 익숙하게 즐겨오던 장르로, 아마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핵 앤 슬래쉬하면 디아블로 시리즈를 떠올릴 것입니다. 지금의 20대분들의 경우는 로스트 아크를 더 많이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이 장르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은 장르 이름이 자르고 벤다는 의미를 가진 것처럼, 쿼터뷰 베이스의 카메라에서..
AFK 새로운 여정의 시즌제 운영 뜯어보기 AFK 아레나의 후속작 AFK 새로운 여정은, 시즌제 운영이라는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게임으로서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해보면 너무 많은 부분이 생소해서 낯설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AFK 아레나가 등장한 이후에 수많은 게임이 영향을 받았고, 이 게임의 성장 모듈은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AFK 새로운 여정의 시즌제 운영 역시 그럴 여지가 있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릴리스 게임즈가 이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시즌제 운영  우선 시즌제 운영에 대해서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시즌제 운영의 좋은 예는 바로 디아블로 시리즈를 살펴보면 됩니다. 디아블로는 스토리와 콘텐츠의 끝이 정해져 있는 게임이지만, 게임을 사랑하여 잔존한..
게임의 새 주요 타겟층 다람쥐 유저 최근 게임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한 가지 독특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람쥐 유저라는 것인데, 얼핏 보면 라이트 유저처럼 보이면서도 의미가 다소 다른 이 유저층이 어쩌면 게임 시장을 움직이는 큰 흐름 중 하나가 아닐까 하여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다람쥐 유저?  다람쥐 유저는 어떤 유저를 말하는 걸까요? 다람쥐하면 떠오르는 것은 도토리를 당장 먹지 않고 끊임없이 쌓아두는 모습입니다. 이 도토리를 게임의 성장 재화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다람쥐 유저란, 성장 재화를 사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쌓아두는 유저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뭔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특히 RPG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성장 재화를 쓰지 않고 쌓아둔다? 대체 왜?'라고 먼저 물음표가 뜰 것입니다. RPG에서 ..
2024 게임 개발 업무 AI 활용 후기 2022년. 스테이블 디퓨전 AI를 처음 만나서 RnD를 해본 뒤 어느새 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정신없이 달려왔고, AI 역시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걸 보면서 회사분들과 적극적으로 A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활용 시도를 해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것에 대한 몇 가지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프로그램 팀의 자체 업무 툴 개발  가장 유의미했던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어느 팀이든 업무와 관련된 툴이 필요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프로그램 팀에 요청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Claude, ChatGPT 등의 도움으로 간단한 툴은 각 팀이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주로 도움을 받는 영역은 아무래도 단순 ..
스테이블 디퓨전AI(그림 AI)와 게임 개발 1. 서론 수년 전의 일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결과는 알파고의 충격적인 승리. 그 당시까지만해도 AI라는 것이 등장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아직은 업무에 깊이 파고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midjourney, NovelAI, ChatGPT 등 쏟아지기 시작한 AI들은 이제 사람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는 언젠가 도입하겠지라고 마음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렇지 않아도 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이것들을 도입할 구석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게임 콘텐츠에 특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그림 AI에 관심을 가져봤습니다. 2. 스테이블 디퓨전 AI? 자, 그럼 제 블로그 ..
트랜드의 변화 : 대중성과 난이도 1. 시작하기 전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서버 런칭 당시, 본 서버와 클래식 서버 플레이어 사이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이 분쟁의 핵심 중 하나는 '난이도'에 대한 것으로, 클래식 서버는 몬스터 하나 처치도 신중해야 하며, 의도치 않게 몬스터 둘 이상과 전투가 벌어지면 패배하는 것이 거의 확정인 밸런스이지만, 본 서버는 다수 몬스터와의 전투가 일상입니다. 유튜버 김실장 채널에서 왜 와우가 현재와 같이 쉬운 게임으로 변했어야 했는지를 게이밍 트랜드의 변화와 함께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모바일 게임 트랜드와 게임 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을 하여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2. 재미, 성취감 그리고 난이도 게임의 재미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성취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