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는 글 ● 본 블로그의 반지의 제왕 역사 시리즈는 읽는 재미를 위해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내용, 표현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 나른 이 힌 후린은 '후린의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하도르 일가의 후린의 자녀들에게 일어난 비극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
작별
벨레그와 귄도르는 오르크들이 모두 잠든 사이 활로 몰래 경계병을 죽인 뒤 투린을 들고 오크르 야영지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둘 모두 지칠 대로 지쳤기 때문에 우선 투린의 포박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는데, 앙글라켈이 그의 발에 묶인 밧줄을 끊다가 그만 발까지 베서 일이 틀어지고 만 것입니다. 비극적인 운명을 슬퍼하듯 별안간 천둥번개가 내리치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다음 날이 되자 폭풍우는 그쳤지만 그 긴 시간 동안 투린은 절친한 친구의 시신 앞에서 석상처럼 굳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도저히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으며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없었던 그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혼이 빠진 것처럼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귄도르가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하자 그제야 그는 몸을 움직였지만 여전히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귄도르는 벨레그의 활을 시신과 함께 묻었으나 검은 검 앙글라켈은 주인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계속 빛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묻지 않았습니다.
귄도르는 벨레그를 매장하고 나서 광기에 빠져 제정신이 아닌 투린을 이끌고 도르소니온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투린을 어느 계곡 아래에 있는 호수로 데리고 왔는데 그곳은 발라 울모의 축복을 받았따는 이브린 호수였습니다. 그는 투린에게 이 물을 마시도록 했는데 발라의 축복이 몸속에 흐르자 놀랍게도 투린의 눈에 드디어 눈물을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절친한 친구가 자신의 실수로 죽었다는 것을 현실을 받아들인 투린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고, 귄도르는 조용히 앙글라켈을 쥐여주며 말했습니다.
"벨레그의 검입니다. 이 검 역시 주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있군요."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투린."
"잘... 모르겠습니다."
"전 제 고향 나르고스론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혹시... 갈 곳이 없다면 저와 함께 가는 게 어떻습니까?"
투린은 귄도르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떠나는 길에 투린은 친구를 기리는 노래를 지어 불렀으며 이후 그의 얼굴에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죄책감이 서려 다시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불화
귄도르와 투린이 나르고스론드 북쪽의 타우르엔파로스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그곳 경비대에게 포로로 잡혔습니다. 귄도르가 나르고스론드의 군주 중 한 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한때 위풍당당하고 긍지 높았던 군주가 이제는 힘든 노역으로 볼품없는 자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귄도르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변론했지만 경비대는 도통 믿어주지 않았고, 귄도르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르고스론드에 포로로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놀도르 여성 하나가 놀란 가슴을 안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왔습니다.
"기다리십시오! 아직 그 자의 신분이..."
"아니요! 그는 분명 귄도르가 맞아요. 제가 그를 못 알아볼 리가 없어요."
"핀두일라스...! 그대라면 날 알아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내 사랑 귄도르, 당신을 잃은 줄로만 알았어요!"
다행히도 귄도르의 연인이었던 오로드레스의 딸 핀두일라스는 외모가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연인을 단숨에 알아봤고, 덕분에 신분을 증명하게 된 귄도르와 그와 함께 온 투린은 성대한 환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나르고스론드의 놀도르들이 투린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에다인은 대부분 사라진 줄 알았는데 살아남은 자가 있었군. 자네의 이름은 뭔가?"
"아, 내가 소개하지 그는 다름이 아니라..."
"제 이름은 피투성이라는 뜻의 아가르와인이라고 합니다. 사냥꾼이죠."
투린은 자신을 소개하려는 귄도르를 막아서며 다른 이름을 말했습니다. 나중에 귄도르가 이유를 묻자 투린은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가 이름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명을 피하려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고, 귄도르는 그 이유를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납득했습니다. 또한 투린은 전장에서도 신분을 숨기려 나르고스론드에서 찾은 난쟁이들의 황금탈을 쓰고 앙글라켈을 휘둘렀는데, 이 때문에 그는 검은 검 모르메길이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나르고스론드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투린은 순식간에 인기인이 되었습니다. 잘생긴 얼굴, 한창 아름다울 나이의 성년, 도리아스에서 어린 시절부터 배운 엘다르의 기품과 언어,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던 그는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의 총애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의도치 않게 몰래 그를 흠모하는 놀도르 여성이 있었으니, 그녀는 다름이 아닌 오로드레스의 딸이자 귄도르의 연인 핀두일라스였습니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투린에게 마음이 쏠리고 있었지만 귄도르에 대한 사랑 역시 쉽게 져버릴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근심과 걱정으로 점점 말수가 적어졌으며, 그런 연인을 바라보는 귄도르 역시 슬픔에 잠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어떤 결심을 내린 귄도르는 어느 날 핀두일라스를 찾아갔습니다.
"핀두일라스, 그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기꺼이 눈물을 머금고 그대를 떠나보낼 거예요."
"귄도르..."
"하지만, 아가르와인만은 안됩니다."
"어째서죠?"
"그의 본명이 바로 투린이기 때문입니다."
"투린이라면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의 영웅 후린의 아들이잖아요?"
"모르고스의 저주를 받은 자이기도 하죠. 그와 함께했다가는 그의 비참한 운명에 휘말릴 겁니다.
그러니 그것만은 안됩니다, 그것만은..."
"어차피 그는 내게 관심도 없는걸요..."
핀두일라스는 귄도르의 이야기를 듣고 쓸쓸히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투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로 귄도르를 찾아왔습니다.
"귄도르! 어떻게 제게 이럴 수 있습니까!"
"...핀두일라스가 말해줬군요."
"난 당신을 내 모든 신뢰를 담아 대했건만!
어찌 당신은 내 본명을 밝혀 내가 피하려 했던 잔인한 운명을 다시 불러들인 것입니까?"
"투린... 정녕 아직 모르시겠습니까?"
"뭘 말입니까?"
"그대의 운명은 이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탈라스 디르넨 전투
아가르와인이 사실 후린의 아들 투린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나르고스론드의 태도는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그를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영웅의 아들이자 북부 전쟁터의 영웅이라며 더욱 후하게 대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이제 그는 나르고스론드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으며, 회의가 있을 때마다 귄도르와 자주 충돌했으나 여론은 주로 그에게 기울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자 투린은 숨어서 적의 동태를 살핀 후 기습하는 엘다르의 싸움 방식을 꺼리기 시작하여 공연히 모습을 드러내며 싸우곤 했습니다. 또한, 무기를 운반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나르고스론드의 동굴 입구에 거대한 다리를 건설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로 인해서 숨겨져 있던 왕국의 입구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어느덧 따뜻해진 봄, 나르고스론드에 발라르 섬의 팔라스림 둘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발라의 계시를 받았다고 이야기하며 경고를 전했습니다.
"발라 울모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르고스의 사악함이 점점 퍼져 시리온 강은 이미 더럽혀졌노라.
벨레리안드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 문을 걸어 잠군 뒤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며,
오만함으로 세운 다리는 당장 부숴서 흔적을 남겨서는 안되느니라."
불길한 전언에 왕국을 다스리는 오로드레스는 마음이 몹시 불편했으나, 이제 고집도 더 강해지고 독단적이게 된 투린은 울모의 계시를 따르려 않았고 결국 다리는 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울모의 경고가 실현되려는 듯, 북쪽에서 거대한 악이 내려왔고 브레실 숲을 지키고 있던 할레스 일족이 첫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북쪽에서 쳐들어온 오르크들을 막다가 지도자 한디르가 목숨을 잃었고 남은 일족은 숲속 깊숙이 숨어 들어갔습니다. 또한, 공포스러운 글라우룽이 북쪽으로부터 내려오더니 투린이 광기를 벗었던 이브린 호수를 더럽히고 그 일대를 모조리 불태워버린 뒤 남쪽으로 더 내려와 타우르엔파로스까지 불태웠습니다.
거대한 악이 코앞까지 들이닥치자 나르고스론드의 놀도르도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할 수는 없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에 전투를 준비했습니다.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타우르엔파우로스의 탈라스 디르넨(파수 평원)으로 나아갔습니다. 그의 곁은 귄도르와 투린이 지키고 있었으며 위풍당당한 모습에 군대의 사기는 한껏 높아졌습니다. 또한, 이 전투에는 아버지의 악행에 질려서 그와 의절하고 잔류하기로 했던 쿠루핀의 아들 켈레브림보르 역시 참전했습니다. 심지어 오로드레스의 척후병들이 가져온 적진의 규모는 이상하리만치 초라했습니다. 응당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이 군대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귄도르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를 직접 겪은 자는 없었으며, 귄도르조차 앙그반드 내부에서 잡혔기 때문에 그 전쟁의 진짜 공포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나르고스론드 군대는 적을 과소평가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군대를 전진시켰는데 그 가는 너무나도 참혹했습니다.
"오로드레스 폐하! 오르크들이 더 몰려옵니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척후병의 보고가 잘못됐단 말인가?"
"늦기 전에 퇴각해야 합니다! 어서 명령을!"
"틀렸네 투린, 우린 이미 포위됐어!"
"잠깐, 저게 뭐야!"
"사, 산이 움직인다!"
"아니야... 저건... 용이다! 글라우룽이야! 놈의 화염을 조심해!"
크르르... 화아아악! 으, 으아아악! 살려줘! 도망쳐!
두 군대가 서로를 대면했을 때 숨어있던 오르크들이 뛰쳐나오면서 나르고스론드의 군대를 숫자로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용사들은 압도적인 불리함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글라우룽이 내뿜는 지옥의 화염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돼버리거나 불길을 피해 이리저리 흩어져 버렸으며, 난쟁이의 탈을 쓰고 있던 투린만이 간신히 버텨냈습니다. 이 시기에 켈레브림보르는 전쟁의 파도에 휩쓸려 어디론가 실종되고 맙니다.
"윽, 으윽... 안돼, 이곳이 뚫리면 왕국이..."
"오로드레스 폐하! 큭, 크악!"
"귄도르! 이런 젠장 저리 비켜라!"
"크륵! 검은 검이다! 도, 도망쳐!"
혼비백산한 와중에 최전선에서 용감히 싸우던 오로드레스가 끝내 목숨을 잃었고 그의 옆을 지키던 귄도르 역시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습니다. 이를 본 투린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감히 뛰어들었으며 무시무시한 난쟁이 탈과 검은 검 앙글라켈을 본 오르크들은 저항해 볼 생각도 못 하고 사방으로 도망갔습니다. 투린은 이틈을 타서 귄도르를 말에 태워 전장을 빠져나와 안전한 곳에서 그를 눕게 해주었는데, 그는 꺼져가는 생명을 움켜잡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습니다.
"꺼져가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당신을 그 누구보다도 아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을 구했던 지난날이 몹시 후회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벨레그 쿠살리온은 무사했을 것이며,
내가 사랑하는 나르고스론드가 이리 허망히 무너지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하나 마지막 부탁을 해도 되겠습니까...?
당신이 아직 나를 친구로 여긴다면 핀두일라스를 구해주세요...
어쩌면 그녀만이 당신의 운명을 막아설 수 있을지도..."
말을 마친 귄도르는 투린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나르고스론드의 패망
"서둘러라! 늦기 전에 다리를 부숴야 한다!"
"틀렸습니다! 너무 단단합니다!"
"젠장,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잠궈!"
드르르... 쾅! 쿵...쿵...쿵... 화아아...
"이, 이게 무슨 소리지?"
"문이... 강철 문이 녹고 있습니다!"
"이럴수가...이제 다 끝났어..."
화르르르륵! 으, 으아아! 용! 용이다, 도망쳐! 틀렸어 여기서 도망갈 곳은 더이상... 으아아!
나르고스론드 군대를 괴멸시킨 앙그반드 군대는 거대한 다리가 세워진 나르고스론드 입구를 손쉽게 발견했습니다. 왕국에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든 다리를 부수려 했지만 오만으로 만든 다리는 너무 튼튼했고, 죽음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 강철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지만 글라우룽은 지옥의 화염으로 손쉽게 문을 녹여 버린 뒤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 벌어진 일은 끔찍한 학살이었습니다. 용과 오르크들은 동굴 구석구석을 뒤지며 살아있는 생명을 모조리 찾아낸 뒤 일부는 흔적조차 남지 않게 잿더미로 만들고 다른 일부는 포로로 잡았습니다.
투린이 패잔병을 모아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였고 살아남은 부녀자들은 노예로 삼기 위해 끌려갈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투린은 병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대를 이끌고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그가 글라우룽의 앞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는 살아남은 병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글라우룽은 놀랍게도 투린에게 화염을 토해내지도 않고 교만하게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봤습니다. 그러자 투린은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용의 거대한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봤는데, 이것은 그의 자존심을 이용한 글라우룽의 계략이었습니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투린은 사악한 마법에 걸려 몸이 돌처럼 굳더니 움직일 수 없게 돼버렸고, 글라우룽은 거대한 얼굴을 그의 몸 주변으로 가져가더니 교활하게 비웃었습니다.
"후후후, 한눈에 네 녀석을 알아봤느니라.
무법자이자 양아버지를 외면한 배은망덕한 양아들.
절친한 친구를 죽였으며 은인의 사랑을 도둑질한 자.
나르고스론드의 찬탈자이자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은 무모한 지휘관.
아~ 중요한 걸 빼먹을 뻔했군.
어미와 동생은 비참한 노예로 살고 있는데
홀로 엘다르 왕자처럼 치장하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일족을 버린 자...
혹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진 않았나?
내가 특별히 자네를 위해 눈 앞에 보기 좋게 만들어주지. 큭큭."
투린은 차오르는 분노에 토악질을 할 지경이었지만 몸이 굳어 어찌할 수 없어 묵묵히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글라우룽의 마법으로 인해 눈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몹시 역겨웠지만 고개를 돌릴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오르크들은 포로를 이끌고 유유히 그의 옆을 지나갔습니다. 포로 무리에 있었던 핀두일라스는 필사적으로 그를 불렀지만 몸이 굳어버린 투린은 그 외침에 달려갈 수도, 답을 할 수도, 표정을 지을 수도, 귀를 막을 수도 없이 그저 묵묵히 서 있었습니다. 포로 무리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마법이 풀리자 분노의 화신이 된 투린은 글라우룽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들었지만 용은 물 흐르듯이 여유롭게 칼을 피하며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엘다르 처녀의 비명 소리를 외면하더니
분노에 눈이 멀어 어미와 동생의 비참함마저 외면하고 달려드는구나.
널 잿더미로 만드는 것은 쉽지만 여흥을 위해 네게 기회를 주마.
지금 즉시 포로 무리를 뒤쫓아가면 핀두일라스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네 어미 모르웬과 얼굴도 모르는 동생의 목숨을 위태로울 것이야.
자, 어떻게 하겠느냐? 후린의 아들 투린이여. 큭큭큭."
이 말을 들은 투린은 분노와 가족에 대한 걱정에 눈이 멀어버렸고 상황을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도르로민을 향해 정신없이 북쪽으로 뛰어갔습니다. 달려가는 그의 귀에는 오르크에게 끌려가는 핀두일라스의 외침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투린! 도와주세요, 투린! 투린...!
그러나 머릿속에 고향 집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선명히 떠오른 그는 애써 모른 척하고 계속 달려갔습니다. 투린이 떠나자 글라우룽은 대지가 진동하여 괴로워할 정도로 크고 사악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이 일대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고는 거대한 다리 역시 부숴버렸습니다. 그리곤 나르고스론드에 들어가 놀도르의 보물을 모두 모은 뒤 침실 삼아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렇게 한때 영광스러웠고 많은 영웅들이 거쳐갔던 핀로드 펠라군드의 나르고스론드 왕국은 태양 제 1시대에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 놀도르 군주 일족 백과
[놀도르의 초대 왕] | ||
핀웨 (사망 : 나무의 시대 끝에 모르고스의 실마릴 강탈 사건 당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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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웨의 두 아내] | ||
미리엘 (사망 : 페아노르를 낳은 뒤) |
인디스 (생사 불명 : 원작에서 언급되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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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웨의 세 아들] |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사망 : 제 2전쟁 다고르누인길리아스) |
놀도르의 2대 왕 핑골핀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발리노르 놀도르의 왕 피나르핀 (발리노르에 잔류) |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 [핑골핀의 자녀] | [피나르핀의 자녀] |
장신의 마이드로스 | 놀도르의 3대 왕 핑곤 (사망 :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핀로드 펠라군드 (사망 : 베렌의 임무 중 톨인가우로스) |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 놀도르의 4대 왕 투르곤 | 오로드레스 (사망 : 제 6전쟁 탈라스 디르넨 전투) |
아름다운 켈레고름 | 백색의 아레델(딸) (사망 : 마이글린을 낳고 얼마 뒤 창에) |
앙그로드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검은 얼굴 카란시르 | 아이그노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
재주꾼 쿠루핀 | 갈라드리엘(딸) | |
쌍둥이 암로드 | ||
쌍둥이 암라스 | ||
[페아노르 일가의 3세대] | [핑골핀 일가 3세대] | [피나르핀 일가 3세대] |
켈레브림보르 (쿠루핀의 아들) (실종 : 제 6전쟁 탈라스 디르넨 전투) |
에레이니온 (핑곤의 아들) | 핀두일라스 (오로드레스의 딸) |
이드릴 켈레브린달 (투르곤의 딸) | ||
마이글린 (아레델의 아들) |
※ 3대 에다인 일족 백과
[베오르 일가] | [말라크 일가] | [할레스 일가] |
[초대 지도자] | ||
도르소니온 초대 왕 보로미르 (사망 : 시기 미상) |
도르로민 초대 왕 하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할단 (사망 : 시기 미상) |
브레고르 (사망 : 시기 미상) |
||
[다고르 브라골라크 1세대] | ||
브레골라스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갈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할미르 (사망 : 자연사) |
바라히르 (사망 :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저항 중) |
군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
|
[다고르 브라골라크 2세대] | ||
[바라히르의 아들] | [갈도르의 두 아들] | |
베렌 에르카미온 (사망 : 부활 후 톨 갈렌에서 조용히) |
도르로민의 왕 후린 | 할디르 (사망 :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후오르 (사망: 제 5전쟁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 |
||
[다고르 브라골라크 3세대] | ||
디오르 아라넬 (베렌과 루시엔의 아들) |
투린 (후린의 아들) 랄라이스 (후린의 둘째 딸. 사망 : 역병) 니에노르 (후린의 셋째 딸) |
한디르 (사망 : 탈라스 디르넨 전투 직전) |
투오르 (후오르의 아들) |
※ 종족 대백과
요정 | 퀜디 |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
요정 | 엘다르 |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
요정 | 바냐르 |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
요정 | 놀도르 |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
요정 | 텔레리 |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
요정 | 난도르 |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
요정 | 라이퀜디 | 녹색 요정. 벨레리안드 첫 전투 후 지어진 난도르의 또다른 이름 |
요정 | 아바리 |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
요정 | 우마냐르 |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
요정 | 모리 퀜디 |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
요정 | 팔라스림 |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
요정 | 에글라스 |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
요정 | 신다르 |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
난쟁이 | 나우그림 |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
인간 | 힐도르 | 뒤에 오는 자들. 일루바타르의 두 번째 자손. 인간을 뜻한다. |
인간 | 에다인 | 요정의 친구들. 엘다르를 도와 모르고스에 대적한 3대 인간 가문 |
인간 | 동부인 | Easterlings. 마이드로스 산하에 있었으나 배반한 인간들 |
※ 벨레리안드 지도
앙그반드 | 모르고스의 거점. 상고로드림 아래의 지하에 있다. |
상고로드림 | 모르고스가 세운 다섯 산봉우리 |
도리아스 | 은둔의 왕국. 신다르의 왕 싱골과 그의 아내 멜리안의 왕국. 넬도레스 숲, 레기온 숲을 감싸는 멜리안의 장막 내 왕국. |
메네그로스 | 천의 동굴. 동굴로 이루어진 도리아스의 수도 |
노그로드, 벨레고스트 | 나우그림들의 도시 |
브리솜바르, 에글라레스트 | 팔라스림의 항구 도시들. |
에이셀 시리온 | 에레드 웨스린에 위치한 히슬룸과 안파우글리스 사이의 협곡 |
마이드로스 변경 |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구성한 앙그반드 포위선 |
나르고스론드 | 메네그로스를 본떠서 만든 핀로드 펠라군드의 동굴 궁정 |
곤돌린 | 투르곤이 티리온을 본떠서 만든 산맥 사이에 숨겨진 비밀 왕국 |
톨인가우로스(구 미나스 티리스) | 시리온 통로에 있는 톨 시리온 섬에 세워진 감시탑 |
발라르 섬 | 투르곤이 서녘으로 배를 띄우고 있는 섬 |
※ 벨레리안드의 전쟁
1차 전쟁(이름 없음) | 놀도르가 오기 전에 벌어진 신도르&난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난도르의 왕 데네소르 |
다고르누인길리아스(별빛 속의 전투) | 가운데땅에 막 도착한 페아노르 일가와 모르고스와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
다고르 아글라레브(영광의 전투) | 모르고스의 기습으로 벌어진 놀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
다고르 브라골라크(돌발화염 전투) | 화산분화와 함께 시작된 놀도르&에다인과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골핀 피나르핀의 자녀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에다인 일가의 브레골라스, 하도르, 갈도르, 군도르 |
니르나이스 아르노이디아드(한없는 눈물의 전투) | 마이드로스 연합과 모르고스 군대 사이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곤 벨레고스트의 왕 아자그할 에다인 일가의 후오르, 할디르 |
탈라스 디르넨 전투(파수 평원 전투) | 타우르엔파로스에서 벌어진 나르고스론드와 앙그반드 군대 사이의 전투 전사자 :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 나르고스론드의 군주 귄도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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