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들의 일곱 조상
아울레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다듬는 대장장이이자 장인 발라로, 그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누군가에게 전수해주고 싶었지만 일루바타르의 자손인 요정과 인간이 언제 아르다에 등장할 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운데땅 산맥 지하에서 7명의 토석인을 만들었는데(실마릴리온에선 토석인이라고 직접 표현하진 않지만 흙으로 빗었다는 내용상 토석인으로 의역합니다), 그들이 바로 난쟁이들의 일곱 조상이자 일곱 난쟁이 부족의 창시자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은 두린으로 크하잣둠, 후에 우리가 잘 아는 모리아로 불리는 지역의 시조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발라 아울레가 난쟁이들을 만든 것은 사실 금지된 일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발라들은 아르다를 이곳저곳 꾸밀 수는 있었지만 인간이나 요정과 같은 지성체는 만들어선 안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만드는 것은 곧 일루바타르의 권한에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울레가 난쟁이들의 일곱 조상에게 자신이 만든 난쟁이어를 이제 막 가르치려던 찰나에 일루바타르가 그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아울레에게 왜 이런 일을 했는지 묻자 아울레는 "가르치고 사랑해줄 수있는 존재가 필요했으며 에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존재가 필요했으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만, 제가 이러한 일을 한 것은 당신의 권위에 도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같은 길을 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난쟁이들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만 어리석게도 제가 만든 것이니 차라리 부숴버리는게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엉엉 울면서 난쟁이들을 파괴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일루바타르는 아울레의 겸손과 소망을 가엽게 여겨서 그가 창조한 난쟁이들을 파괴하지 않고 생명을 주며 에아에서 살아가게 해주는 대신 조건을 걸었는데, 그건 바로 일루바타르의 첫째 자손인 요정이 깨어나기 전까진 절대 깨어나선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루바타르는 때가 되면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깨울 것이라 말하며 난쟁이들의 일곱 조상을 긴 수면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울레에게는 후에 첫째 자손과 아울레의 자손들간에 싸움도 있을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했습니다.
야반나의 탄원과 나무목자
모든일이 순조롭게 끝나자, 아울레는 그래도 이 일을 자신의 배우자에게는 말해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발리에 야반나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야반나는 난쟁이들과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에 의해 식물들이 상처입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들이 안타깝게 여겨졌고,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급히 아르다의 왕, 만웨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만웨의 앞으로 간 야반나는 그에게 아울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인지 물었으며 만웨는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그녀에게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야반나는 켈바르(동물)와 달리 올바르(식물)들은 도망갈 수도 없고 특히 나무같은 경우는 자라는 시간에 비해 쓰러지는건 순식간이라고 말하며, 나무가 올바르를 대표해서 말을 하고 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그것이 과거 일루바타르의 음악(아이눌린달레의 환상)에서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야반나의 탄원을 들은 만웨는 일루바타르에게 조언을 청했습니다. 그는 일루바타르의 답변으로 예언을 듣고는 야반나에게 말해줬는데, 그 내용은 "서녘 군주들의 독수리들이 나타나서 숲을 감시할 것이며 숲속에는 나무목자들이 걸어다닐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독수리들은 소론도르나 콰이히르와 같은 만웨의 거대 독수리들을 말하는 것이며 나무목자는 엔트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언을 들은 야반나는 다시 아울레에게로 돌아가서 "자손들에게 나무목자를 조심하라고 하세요!"라고 말했지만 아울레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도 자손들은 나무를 필요로할 것이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단어사전
켈바르 | 동물 |
올바르 |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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