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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2-17. 퀜타 실마릴리온 : [태양 제1시대] 다고르 브라골라크

다고르 브라골라크

  놀도르가 벨레리안드에 정착한 뒤 인구와 기술이 늘고 충성스러운 에다인 세 가문까지 합세하자, 놀도르 왕 핑골핀의 관심은 북쪽 너머 상고로드림 아래의 깊은 토굴, 앙그반드에 숨어있는 모르고스에게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잠자코 있지만 어떤 악행을 꾸미고 있을지 모를 일이니 그가 이빨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공격하는 것이 상책이었습니다. 그러나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 전쟁의 기억은 사라지기 마련인 법. 긴 평화로 꿀단지가 되어버린 벨레리안드는 너무나 평화로웠으며 누구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면 큰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다른 놀도르 군주들, 심지어 실마릴을 되찾겠다고 맹세했으며 아버지까지 모르고스의 손에 잃은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마저도 핑골핀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상고로드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길한 검은 연기가 바로 보이는 곳, 도르소니온을 지키는 앙그로드와 아이그노르만이 핑골핀과 같은 생각이었는데, 군주들의 반대 소식을 전해들은 그들의 눈에는 유독 검은 연기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놀도르가 벨레리안드로 돌어온지 455년이 되던 해의 밤하늘에 달조차도 뜨지 않은 어느 겨울 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었어야 했을 그날, 도르소니온 경비대는 북쪽에서 떼지어 도주하는 새들을 목격했습니다. 겁에 잔뜩 질려 도주하는 동물과 서서히 떨려오는 대지. 불길한 예감을 직감한 경비대가 즉시 보고를 올리려 하는 그 찰나에, 벨레리안드 북부 전체가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에레드 엔그린의 다섯 봉우리 상고로드림에서 거대한 악의를 담은 화산분화가 일어났습니다. 앙그반드 토굴 깊숙한 곳에서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던 자가, 이 땅에서 놀도르를 남김없이 없애버리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완성되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분노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갑작스럽게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었으며, 이것이 곧 벨레리안드 네 번째 대전쟁, 돌발화염의 전투 다고르 브라골라크의 시작이었습니다.

 

상고로드림 봉우리
모르고스 군대의 이동경로

 

도르소니온의 전투

  다섯 봉우리가 쏟아내는 화염과 연기는 거대한 검은 해일을 만들어 삽시간에 평원을 뒤덮었고 그곳의 많은 생명체가 영문도 모른채 타죽었습니다. 검은 해일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직 화산재와 먼지만 남았는데, 이때부터 앙그반드 인근의 이 평원은 숨막히는 먼지 안파우글리스라고 불렸습니다. 다고르 브라골라크의 첫 피해자는 산맥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노출된 도르소니온이었습니다. 화산분화로 화들짝 놀란 앙그로드아이그노르는 급히 자신의 군대와 베오르 일가 브레골라스의 군대를 이끌고 안파우글리스 경계로 달려갔습니다. 스멀스멀 서서히 다가오는 거대한 검은 해일. 그리고 잠시 후 그곳에서 지옥 용암보다도 뜨거운 심장의 열기를 빛나는 두 눈으로 발산하고 있는 이들이 걸어나왔습니다.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몸, 한 손에는 검과 다른 손에는 길다란 불의 채찍을 든 그들은 바로 모르고스가 가장 아끼는 부하들인 발로그 군단이었습니다.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놀도르. 그런데 이번에는 별안간 대지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상고로드림이 다시 한번 분노를 폭발시키려는 것일까. 하지만 이번에는 울림이 전과 사뭇 달랐습니다.

 

쿵...쿵...

 

잠시 후, 검은 해일 안에서 뱀처럼 거대한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산맥이 연기 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윽고 그 그림자가 연기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정체를 밝히자 도르소니온의 군대는 압도적인 공포에 전의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글라우룽. 다고르 아글라레브에서 나타났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어려서 위협이 되지 못했던 그가 이제 완전한 성체가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거대해진 몸집과 마치 성벽을 붙여놓은 듯이 단단해진 비늘, 건물도 거뜬히 삼켜버릴 것 같은 거대한 입으로 내뿜는 용암과도 같은 불길. 그는 과연 걸어다니는 요새라고 할만했습니다. 그리고 개미떼를 연상케 하는 오르크의 검은 무리의 등장. 후에 어느 놀도르 역사가가 기록하기를, 만약 이때 모르고스가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계획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이 전쟁으로 벨레리안드는 멸망했을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도르소니온 놀도르와 베오르 일가 에다인은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이 놀도르 군주와 에다인 왕의 용맹까지는 꺾지 못했으며,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전투에 뛰어들었고 때문에 다고르 브라골라크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도 불리하고 피나르핀의 두 아들, 앙그로드와 아이그노르는 끝까지 무기를 놓지 않고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했으며, 그를 섬기던 베오르 일가의 통치자 브레골라스 역시 그들과 운명을 함께 했습니다. 이후 저항할 힘을 잃은 도르소니온은 글라우룽에게 유린당해 처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때 전쟁 소식을 듣고 핀로드 펠라군드형제들을 돕기 위해 남쪽에서 나르고스론드 군대를 이끌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온 통로를 통해서 놀도르 지원군이 올 것을 이미 예상한 모르고스의 군대는 세레크 습지에서 핀로드의 군대를 기습했고, 핀로드는 본대와 떨어져 작은 무리와 함께 적에게 포위되고 말았습니다. 그 역시 형제들처럼 목숨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바로 그때, 어디선가 용감한 에다인 전사들이 뛰어 들어오더니 믿기지 않는 용맹함으로 핀로드를 구출하여 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안전한 곳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숨을 돌린 핀로드는 자신을 구해준 에다인의 대장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전했는데, 그는 다름이 아닌 브레골라스의 동생 바라히르였습니다. 그는 도르소니온 북부가 아닌 시리온 통로 근처를 사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핀로드는 앞으로 그와 그의 일족에게 친선과 원조를 아낌없이 제공하겠다는 약속하며, 그 징표로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건내준 뒤 나르고스론드로 돌아갔습니다. 바라히르는 핀로드가 준 반지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반지는 초록색 보석이 눈에 박힌 두 마리의 쌍둥이 뱀이 금빛 꽃으로 장식된 왕관 밑에서 마주봤으며, 하나는 왕관을 떠받치며 다른 하나는 삼키는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핀로드가 떠나자 브레골라스의 뒤를 이어 베오르 일가의 영주가 된 바라히르는 도르소니온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백성들이 모두 피난을 떠나고 글라우룽에게 유린당한 그곳은 황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바라히르와 최후 11명의 전사는 떠나지 않고 도르소니온 이곳저곳을 떠돌며 저항했습니다. 그들은 끝까지 도르소니온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드라마 힘의 반지에서 나온 다고르 브라골라크에서 전투 중인 핀로드의 모습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고른이 끼고 등장하는 바라히르의 반지

 

에이셀 시리온 전투

  모르고스의 공세가 도르소니온에 찾아왔던 그 시각. 놀도르 왕 핑골핀과 그의 아들 핑곤이 다스리고 있는 히슬룸에도 역시 모르고스의 검은 해일이 당도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점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스 역시 과거의 전투들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바라드 에이셀. 안파우글리스와 히슬룸을 사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천연 방벽 역할을 하고 있는 에레드 웨스린의 유일한 통로에 세워진 이 요새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상고로드림의 불길한 기운을 느낀 즉시 핑골핀은 아들 핑곤과 마라크 일족 통치자 하도르 및 산하 군대를 이끌고 성벽에 진을 친 뒤 모르고스의 군대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에이셀 시리온 근처에 도달한 모르고스의 군대. 성벽 위의 이들에게 그 광경은 마치 등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검은 바다처럼 보였습니다.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라는 양측이 모두 알고 있는 상황. 잠시 식은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정적이 흐른 뒤, 검은 바다에서 울려퍼진 괴수의 포효와 함께 에이셀 시리온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히슬룸 군대는 필사적으로 밀고 올라오는 모르고스의 군대를 밀어냈습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뚝으로 밀려드는 바다를 막는듯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사투. 앞에 있는 전우가 쓰러진 것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다음 사람이 그 빈자리를 계속해서 메웠고, 놀도르와 에다인은 시체의 산을 쌓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습니다. 그러던 중, 핑골핀은 자신의 등 뒤를 지탱하고 있던 든든한 벽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고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습니다. 아, 그곳에는 황금머리의 에다인이 상처투성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놀도르 왕의 뒤를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던 말라크 일족의 영주 황금머리 하도르는 그렇게 놀도르 왕 곁에서 쓰러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기괴한 나팔음이 울려퍼지더니 마침내 모르고스 군대가 물러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끝내 이번에도 에이셀 시리온을 넘지 못한 것입니다.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피해상황을 확인하던 핑골핀은 전사한 하도르의 뒤를 이을 그의 두 아들을 찾기 위해 전장을 거닐다가 마침내 첫째 아들 장신의 갈도르를 발견했습니다. 화살을 맞고 쓰러진 에다인 하나를 무릅꿇고 바라보고 있는 갈도르. 그의 시선 끝에는 하도르의 둘째 아들이자 갈도르의 동생 군도르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누워있었습니다.

 

에이셀 시리온에 세워진 바라드 에이셀 요새

 

마이드로스 변경 전투

  한편, 이곳은 벨레리안드 북동부. 이곳을 지키고 있던 페아노르의 아들들 역시 같은 시각 다른 이들과 같은 광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모르고스의 군대가 이곳을 통해 벨레리안드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총 세 곳을 돌파해야 했는데, 첫 번째는 켈레고름과 쿠루핀이 지키고 있는 아글론 고개였으며, 두 번째는 페아노르의 아들들을 이끌고 있는 마이드로스의 힘링 언덕 요새,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마이드로스 변경이라고 불리는 사르겔리온 북쪽 전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괴멸된 것은 아글론 고개 방어선이었습니다. 이곳을 지키고 있던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계속 남쪽으로 후퇴하다가 결국 완전히 퇴각하여 가까스로 목숨만 부지한채 핀로드가 있는 나르고스론드로 몸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르고스의 군대는 끝내 아글론 고개를 넘지 못했는데, 힘링 언덕 요새에서부터 칼바람을 일으키며 적을 거침없이 무찌르고 내려오는 이가 있었으니, 한 때 모르고스에게 붙잡혀 고통을 받았으며 한쪽 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분노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자, 마이드로스가 엄청난 무용으로 적을 격파하여 군대를 이끌어 힘링 언덕 뿐만이 아니라 아글론 고개의 오르크까지 저지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황을 단숨에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 있었으니, 북부 화룡의 시조 글라우룽이 도르소니온에서 더는 태울 것을 찾지 못하자 새로운 재미를 찾아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이 거대한 용은 힘링 언덕을 지나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더니 마이드로스 변경에 도달하자 지옥 화염을 내뿜으며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많은 군대가 이곳을 지키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글라우룽의 화염은 전선을 단숨에 잿더미로 만들더니 순식간에 남하하여 카란시르가 다스리고 있던 사르겔리온을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지켜왔던 벨레리안드 내부로의 길이 뚫린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마이드로스 변경이 완전히 괴멸되자 마글로르는 퇴각하여 힘링에 있는 마이드로스에게 합세하였으며, 카란시르는 암로드, 암라스와 함께 백성들을 이끌고 서둘러 남쪽의 아몬 에레브까지 퇴각했습니다.

 

북부 화룡의 시조 글라우룽, 그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정녕 아무도 없는 것일까요?

 

아버지와 형님을 따라

  이곳은 다시 에이셀 시리온. 비록 모르고스의 군대를 저지했지만 아직 거대한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그때, 상처가 아물 새도 없이 히슬룸은 새로운 아픔을 안게 됐습니다. 도르소니온이 잿더미로 변하자 그곳의 많은 이들이 피난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도르 왕 핑골핀은 이 피난민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 헤메고 또 수소문해도 도무지 그들을 찾을 수 없자 불길한 예감이 그의 마음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피난민 중 하나가 애써 슬픔을 참으며 왕의 앞으로 나섰고, 핑골핀은 그의 얼굴에 애써 눌러담긴 슬픔을 알아보고는 애써 외면했던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도르소니온을 지키던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브레골라스의 전사 소식이 그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은 한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이윽고 그에게 전해진 소식들은 그에게 남은 일말의 희망까지 앗아갔습니다. 핀로드 펠라군드의 나르고스론드 군대의 후퇴, 거대한 화룡 글라우룽의 등장, 마이드로스 변경의 괴멸과 유린 당하는 사르겔리온, 동쪽을 통해 벨레리안드로 쏟아져 들어오는 모르고스의 군대... 왕좌에 앉아있는 왕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살핀 핑곤은 이때 그의 얼굴에서 슬픔보다는 분노와 결의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 핑골핀을 찾아간 핑곤은 비어있는 왕좌를 발견했습니다. 그가 있을만한 곳을 찾고 또 찾았지만 끝내 그를 찾지 못했는데, 그때 핑곤은 불현듯 어제 봤던 아버지의 표정을 떠올렸습니다. 뭔가를 결심한 듯한 결연한 얼굴... 이윽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은 핑곤은 사색이 된 얼굴로 동쪽을 바라봤습니다.

 

  에이셀 시리온을 빠져나와 말을 타고 홀로 동쪽으로 향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준마 로칼로르에 몸을 싣고 얼굴에는 원통함과 분노를 가득채웠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빛나는 위엄을 간직한 놀도르. 핑골핀은 지금 어떤 호위도 없이 단신으로 말을 달리고 있었으며, 그가 향하는 곳 끝에는 에레드 엔그린의 다섯 봉우리가 있었습니다. 분노와 결연함으로 무장한 놀도르 왕의 질주는 아노르와 이실의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으며, 그 모습은 마치 먼 옛날 가운데땅을 질주했던 발라 오로메처럼 보여서 오르크나 발로그는 감히 그의 앞을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앙그반드 입구에 도달한 핑골핀. 거대한 강철문 앞 홀로 서있는데도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히 선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나팔을 꺼내 불고는 외쳤습니다.

 

"숨어 있지말고 나와라! 아버지의 원수이자 형님의 원수이며 실마릴을 훔쳐간 세상의 검은 적이여!

  놀도르의 왕 핑골핀이 네게 결투를 신청한다!"

 

잠깐의 정적. 잠시 후 지하 깊은 곳에서 대지를 울리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점차 강철문에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육중한 문이 비명을 연상케 하는 끔찍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리자, 검은 갑옷을 입고 양손에는 각각 어둠이 드리워진 검은 방패와 쇠망치 그론드를 든 이가 걸어나왔는데, 그가 쓴 강철왕관에는 아득히 먼 옛날 잃어버린 찬란한 빛이 보석에 담긴 채 빛나고 있었습니다. 한때 발라 멜코르로 불렸으나 이제는 세상의 검은 적 모르고스라 불리는 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핑골핀은 한때 가장 강력했던 발라 앞에 섰는데도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고 얼음같이 차가운 빛을 발하는 자신의 검 링길을 뽑아들었습니다. 자욱한 연기로 빛조차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은빛 갑옷과 푸른빛 수정이 박힌 방패를 든 채 서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둠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보였습니다.

모르고스가 핑골핀을 향해 거대한 쇠망치 그론드를 내리치면서 드디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움직임을 눈치챈 핑골핀은 그론드가 닿기 전에 잽싸게 옆으로 피했는데, 그론드가 땅을 내리치자 그 충격이 어찌나 큰지 핑골핀은 일순간 휘청거렸으며, 내려쳤던 자리에는 작은 분화구가 생기더니 지독한 연기와 지옥 화염을 내뿜었습니다. 첫 공격으로 모르고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핑골핀은 자세를 고쳐잡고 모르고스의 움직임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더니, 이어지는 두 번째 공격에서는 옆으로 피하는 동시에 모르고스에게 상처를 입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모르고스는 하찮게 보고 있던 놀도르에게 상처를 입자 갑작스런 고통에 끔찍한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크고 끔찍한지 앙그반드의 모든 악마들이 깜짝 놀라 자빠졌으며 벨레리안드 북부 전역에 그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분노한 모르고스는 무자비하게 그론드를 휘둘렀지만 그때마다 핑골핀은 이리저리 피하며 모르고스에게 계속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상처를 입혀도 일개 놀도르가 한때 위대한 자였던 그를 쓰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했고 핑골핀은 시간이 갈수록 피로를 느끼며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고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대한 검은 방패로 그를 내리쳤으며 핑골핀은 쓰러질 뻔한 것을 몇 번이고 가까스로 버텼습니다. 하지만 공격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핑골핀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시간을 끌수록 싸움터는 그론드가 만든 구덩이로 발 디딜 곳이 없어졌고, 결국 방패 공격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던 핑골핀은 실수로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러자 모르고스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뛰어와 발로 핑골핀의 목을 눌렀는데, 마치 언덕이 짓누르는 것 같은 느낌에 핑골핀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습니다. 그러나 핑골핀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정신을 붙잡고는 모르고스의 발에 링길을 깊숙하게 찔러 넣었고, 이때 칼이 어찌나 깊이 들어갔는지 모르고스는 아까보다 더 큰 비명을 질렀으며, 모든 힘이 다한 핑골핀은 그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리하여 모든 요정왕 중 가장 용감하고 당당했던 놀도르 왕 핑골핀은 아버지 핀웨와 페아노르를 따라 서녘의 만도스 궁정으로 떠났으며, 그의 죽음이 너무 슬펐던 요정들은 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핑골핀과 모르고스의 싸움

 

  핑골핀의 최후의 일격이 남긴 상처는 매우 깊었습니다. 모르고스는 온갖 노력을 다해봤지만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았고 결국 그는 평생 한쪽 발을 절게되어 모르고스의 군대도 승리를 자축하지 않았습니다. 분노한 모르고스는 핑골핀의 시신을 갈가리 찢어 늑대들에게 던져주려 했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만웨의 충신이자 독수리의 왕 소론도르가 급히 내려와 모르고스를 방해한 뒤 핑골핀의 시신을 가지고 도주했습니다. 그는 그 길로 곧장 숨겨진 도시 곤돌린으로 날아가 핑골핀의 아들 투르곤에게 시신을 인도했고 투르곤은 아버지를 곤돌린 북쪽에 안치했습니다. 핑골핀의 죽음이 히슬룸에 알려지자 백성들은 비탄에 빠졌으며, 이 사태를 수습하는 일은 그의 첫째 아들이자 놀도르 왕권을 계승한 핑곤의 책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과 같은 평화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핑곤은 이곳도 언젠가 함락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신의 아들 에레이니온을 항구 도시로 보냈습니다.

 

시리온 통로의 위기

  이후 이어진 2년간 이어진 전투에서도 놀도르는 끝까지 히슬룸으로 통하는 에이셀 시리온과 벨레리안드로 통하는 시리온 통로를 지켜냈습니다. 시리온 통로에는 톨 시리온이라는 섬에 세워진 미나스 티리스(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곤도르의 미나스 티리스와는 이름만 같고 다른 탑입니다)라는 감시탑이 있었으며 이곳을 오로드레스가 지키고 있었는데, 시리온 통로를 지나려 하면 반드시 이 감시탑의 눈에 띄었기 때문에 통로는 오랫동안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핑골핀이 죽고 난 후, 모르고스의 부하들 중에서도 가장 사악하기로 소문난 자가 이곳을 공략하기 위한 사령관으로 파견됐습니다. 그는 망령을 부리는 마법사이면서 늑대인간을 부리는 군주이며, 특히 그의 특기는 손에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왜곡시켜버리고 고문을 즐거움으로 삼는 음험한 자였습니다. 시리온 통로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나스 티리스의 눈을 가리는 것이라는 깨달은 그는, 검은 구름을 드리워 미나스 티리스의 감시를 무력화한 뒤 발빠른 늑대인간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순식간에 그곳을 점령했고, 전에 없던 모르고스 군대의 전략적인 모습에 속수무책으로 패배한 오로드레스는 가까스로 빠져나와 나르고스론드로 피난했습니다. 이후 이 마법사는 미나스 티리스를 모르고스를 위한 감시탑으로 바꾼 뒤 그곳을 늑대인간의 섬 톨인가우로스로 불렀으며, 역설적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그에게 들키지 않고는 이곳을 지날 수 없게 됐습니다. 모르고스의 이 부하의 이름은 신다르 어로 잔인한 고르사우르라고 불렸으며 또한 사우론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힘의 반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사우론과 동일 인물입니다.

 

후린, 후오르와 곤돌린의 인연

  시리온 통로가 뚫리자 이제 모르고스의 군대는 서쪽으로도 벨레리안드에 진출할 수 있게 됐으며, 그동안 전쟁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던 브레실 숲의 할레스 일가에게도 전쟁의 불씨가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지도자 할미르는 일가가 위기에 처하자 즉시 도리아스의 싱골 왕에게 도움을 청했고, 자신의 영지에 오르크가 활개 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싱골 왕은 가장 아끼는 부하 중 하나인 센활 벨레그와 병사들을 지원했습니다. 이들의 활약으로 할레스 일가는 가까스로 브레실 숲에서 오르크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으며, 이후로 모르고스의 군대는 여기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지 못하고 계속 저지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브레실 숲에는 말라크 일가 사람 둘이 와있었습니다. 갈도르의 두 아들 후린후오르는 친선을 위해 할레스 일가를 방문해있었는데, 이들의 어머니이자 갈도르의 부인은 할레스 일가 사람이었고 이런 경우는 어릴 땐 할레스 일가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후린과 후오르는 어린 나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용맹스럽게 전투에 참가하여 이름을 날렸지만, 정신없는 난전 끝에 결국 둘은 고립되어 군대와 떨어지게 됐는데, 브레실 숲까지 벗어나 방황하던 그들을 다행히 독수리 왕 소론도르가 발견했습니다. 소론도르는 급히 독수리 둘을 보내 그들을 데리고 투르곤의 숨겨진 도시 곤돌린으로 들어갔고, 이로써 그들은 곤돌린에 입성한 최초의 인간이 됐습니다.

소론도르는 당황했을 투르곤에게 하도르 일가의 혈통에 대해 설명하며 둘을 부탁했는데, 사실 투르곤은 소론도르가 설명하기 전부터 그들을 반가이 맞이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 과거, 발라 울모가 투르곤에게 곤돌린에 대한 계시를 했을 때 계시 내용에는 하도르 일가의 사람들을 잘 대접하라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울모의 의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발라의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던 투르곤은 후린과 후오르를 융숭하게 대접했으며, 둘은 1년 정도 곤돌린에 머물며 지식과 그의 계획에 대해 배웠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투르곤은 둘의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깨달아 이들을 무척이나 신뢰하게 됐고 그들을 계속 곤돌린에 머물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바깥에서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을 자신의 일가에게 돌아가고 싶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다며 간청했습니다. 투르곤은 고민했습니다. 에올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곤돌린의 법으로는 한번 들어온 이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후린과 후오르는 독수리에 의해 날아 들어온 것이라서 입구를 발견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다시 독수리를 타고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후린과 후오르가 곤돌린을 떠나는 날, 특별히 이들을 배웅 나온 이가 있었는데 그의 의도는 결코 친절이나 안녕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에다인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신뢰하지도 않았던 그는, 떠나는 이들에게 절대로 곤돌린에 대해 발설하지 않을 것을 맹세 받고 보내주었습니다. 이 맹세를 받은 이는 다름이 아닌 마이글린이었으며 이들의 묘하게 불편한 관계는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독수리에 의해 곤돌린에 들어서는 후린과 후오르

 

이후 정세

  후린과 후오르에게 바깥 세상 소식을 들은 투르곤은 점차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고스의 힘은 놀도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대했으며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벨레리안드의 힘은 크게 약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놀도르의 힘만으로 모르고스를 꺾는 것은 불가능해보였고, 결국 생각끝에 그가 찾아낸 유일한 희망은 발라에게 용서를 빌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투르곤은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곤돌린 시민의 일부를 발라르 섬으로 보낸 뒤 용서를 빌기 위한 서쪽 항해를 떠나보냈는데, 떠난 이들 중 그 누구도 아만 대륙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실종되는 이들까지 생겼습니다. 정말로 발라는 놀도르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편, 적에게 충분히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생각한 모르고스는 일단 본대를 앙그반드로 귀환시켰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 자신이 입은 피해 역시 막대했으며 아직 그에겐 고려해야 하는 변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에겐 아직 도리아스의 멜리안 장벽을 뚫을 방법이 없었으며, 특히 갑작스레 사라진 핀로드와 투르곤의 행방을 알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나르고스론드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위치를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투르곤의 행방과 곤돌린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또한 얕잡아봤던 에다인의 힘은 생각보다 강대했습니다. 고착화된 전장을 뚫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겠다고 생각한 모르고스는 7년동안 부지런히 군대를 정비한 뒤 마침내 다시 히슬룸을 공격했습니다. 공격은 에레드 웨스린을 크게 돌아간 북쪽과 에이셀 시리온이 있는 동쪽 두곳에서 시작됐으며 북쪽은 핑곤이 지키고 에이셀 시리온은 갈도르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이 전투 도중 갈도르가 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말았는데, 그 자리는 불과 몇 년 전에 그의 부친 하도르가 전사한 곳이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후린과 후오르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더욱 폭풍같은 기세로 오르크를 몰아냈고, 오르크를 안파우글리스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시각 북쪽의 핑곤은 끝없는 숫자로 밀고 내려는 오르크를 상대로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었습니다. 전선은 끝없이 후퇴하더니 결국 히슬룸 평원까지 번졌는데, 위기의 순간에 히슬룸의 소식을 전해들은 항구 도시의 키르단과 팔라스림들이 배를 타고 올라와서 전투를 지원하여 오르크들을 히슬룸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전투 끝난 뒤 전사한 갈도르의 뒤를 이어 후린이 도르로민 에다인의 통치를 맡았으며, 그는 도르소니온에서 피난 온 베오르 일가의 모르웬을 아내로, 동생은 후오르 역시 베오르 일가의 리안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죽음을 댓가로 치룬 후 마침내 돌발화염의 전투 다고르 브라골라크는 막을 내렸습니다.


※ 놀도르 군주 일족 백과

[놀도르의 초대 왕]
핀웨
(사망 : 나무의 시대 끝에 모르고스의 실마릴 강탈 사건 당시)
[핀웨의 두 아내]
미리엘
(사망 : 페아노르를 낳은 뒤)
인디스
(생사 불명 : 원작에서 언급되지 않음)
[핀웨의 세 아들]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사망 : 제 2전쟁 다고르누인길리아스)
놀도르의 2대 왕 핑골핀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발리노르 놀도르의 왕 피나르핀
(발리노르에 잔류)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핑골핀의 자녀] [피나르핀의 자녀]
장신의 마이드로스 놀도르의 3대 왕 핑곤 핀로드 펠라군드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투르곤 오로드레스
아름다운 켈레고름 백색의 아레델(딸)
(사망 : 마이글린을 낳고 얼마 뒤 창에)
앙그로드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검은 얼굴 카란시르   아이그노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재주꾼 쿠루핀   갈라드리엘(딸)
쌍둥이 암로드    
쌍둥이 암라스    
  [핑골핀 일가 3세대]  
  에레이니온
(핑곤의 아들)
 
  이드릴 켈레브린달
(투르곤의 딸)
 
  마이글린
(아레델의 아들)
 

※ 3대 에다인 일족 백과 

[베오르 일가] [말라크 일가] [할레스 일가]
[초대 지도자]
도르소니온 초대 왕 보로미르
(사망 : 시기 미상)
도르로민 초대 왕 하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할단
(사망 : 시기 미상)
브레고르
(사망 : 시기 미상)
   
[다고르 브라골라크 : 성년 세대]
브레골라스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갈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할미르
도르소니온의 왕 바라히르 군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다고르 브라골라크 : 소년 세대]
  [갈도르의 두 아들]  
  도르로민의 왕 후린  
  후오르  

※ 종족 대백과

요정 퀜디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요정 엘다르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요정 바냐르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요정 놀도르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요정 텔레리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요정 난도르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요정 라이퀜디 녹색 요정. 벨레리안드 첫 전투 후 지어진 난도르의 또다른 이름
요정 아바리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요정 우마냐르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요정 모리 퀜디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요정 팔라스림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요정 에글라스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요정 신다르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난쟁이 나우그림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인간 힐도르 뒤에 오는 자들. 일루바타르의 두 번째 자손. 인간을 뜻한다.
인간 에다인 요정의 친구들. 엘다르를 도와 모르고스에 대적한 3대 인간 가문

※ 벨레리안드 지도

앙그반드 모르고스의 거점. 상고로드림 아래의 지하에 있다.
상고로드림 모르고스가 세운 다섯 산봉우리
도리아스 은둔의 왕국. 신다르의 왕 싱골과 그의 아내 멜리안의 왕국.
넬도레스 숲, 레기온 숲을 감싸는 멜리안의 장막 내 왕국.
메네그로스 천의 동굴. 동굴로 이루어진 도리아스의 수도
노그로드, 벨레고스트 나우그림들의 도시
브리솜바르, 에글라레스트 팔라스림의 항구 도시들.
에이셀 시리온 에레드 웨스린에 위치한 히슬룸과 안파우글리스 사이의 협곡
마이드로스 변경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구성한 앙그반드 포위선
나르고스론드 메네그로스를 본떠서 만든 핀로드 펠라군드의 동굴 궁정
곤돌린 투르곤이 티리온을 본떠서 만든 산맥 사이에 숨겨진 비밀 왕국
톨인가우로스(구 미나스 티리스) 시리온 통로에 있는 톨 시리온 섬에 세워진 감시탑
발라르 섬 투르곤이 서녘으로 배를 띄우고 있는 섬

※ 벨레리안드의 주요 전쟁

1차 전쟁(이름 없음) 놀도르가 오기 전에 벌어진 신도르&난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난도르의 왕 데네소르
다고르누인길리아스(별빛 속의 전투) 가운데땅에 막 도착한 페아노르 일가와 모르고스와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다고르 아글라레브(영광의 전투) 모르고스의 기습으로 벌어진 놀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돌발화염 전투) 화산분화와 함께 시작된 놀도르&에다인과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골핀
             피나르핀의 자녀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에다인 일가의 브레골라스, 하도르, 갈도르, 군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