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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특별편] 태양 제2시대 관련 콘텐츠 소개

시작하기 전에

  8편에 걸친 누메노르 왕국과 가운데땅 잔존 엘다르의 태양 제2시대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실마릴 사건으로 가득했던 태양 제1시대와는 달리 태양 제2시대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 누메노르 왕국의 몰락을 다룬 아칼라베스(가라앉은 자들)와 절대 반지를 다룬 힘의 반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힘의 반지는 이실두르가 절대 반지를 파괴를 거부함으로써 태양 제3시대까지 이어지게 됐는데, 저희로써는 그의 탐욕 덕분에 멋진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게 됐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태양 제2시대를 다룬 두 개의 콘텐츠를 소개해 드릴 텐데, 그전에 퀜타 실마릴리온 특별편에서 소개했던 실마릴리온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마릴리온은 아르다의 탄생부터 태양 제3시대의 끝까지 다룬 완성본이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것이 여전히 태양 제2시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물론 태양 제3시대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소 어려웠던 초반부를 지나 태양 제2시대로 들어가면 고유 명사 설명이 적어지고 이야기가 위주로 흘러가니 한결 읽기 수월할 것입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실마릴리온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누메노르의 왕들 중 가운데땅의 정착 기틀을 잡았던 타르알다리온이 있는데, 사실 이 이야기를 이번에 다룰까 말까 고민했으나 내용이 긴 반면에 없어도 아칼라베스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을 만큼 중요도가 낮아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내용 대부분이 타르알다리온이라는 모험을 좋아했던 왕의 일탈에 대한 것이라서 다뤘더라도 재미있지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중요한 것은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행적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을 겁니다. 그 이유는 톨킨 작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이들, 특히 갈라드리엘의 행적에 대한 설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전에 톨킨은 이들의 설정을 두고 몇 가지 버전을 만드셨는데 각 버전은 서로 내용이 상당히 많이 다르며 기존 작품과 충돌하는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실마릴리온에서도 이들의 행적을 다루지 않으며 저 역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버전들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책을 사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시겠지만, 유의하실 것은 그 어느 것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버전을 콕 집어서 타인에게 설명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태양 제2시대 콘텐츠를 소개하겠습니다. 태양 제2시대는 안타깝게도 1시대나 3시대에 비해 자료가 많지 않아서 콘텐츠 역시 그리 많지 않습니다.

 

 

힘의 반지(Rings of Power)

  2022년 9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스트리밍 시작한 드라마 힘의 반지입니다. 켈레브림보르와 사우론에 의한 힘의 반지의 탄생부터 누메노르의 몰락, 태양 제2시대의 마지막을 고하는 최후의 동맹까지 다룰 예정인 장편 시리즈로, 2023년 3월 현재 현재 화당 1시간 분량의 8편으로 구성된 시즌1까지 공개습니다. 시즌1 제작비만 4억 6500만 달러로 알려진 초거대 시리즈로 화려한 영상미와 스케일로 주목받았습니다.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필자는 아직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대체적으로는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원작 괴리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전개 문제입니다.

원작 괴리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힘의 반지의 탄생부터 태양 제2시대의 몰락을 다루려면 실제 타임라인은 수천 년에 걸칩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를 하나의 시간대로 담기 위해서 연대를 압축했습니다. 즉, 원래라면 켈레브림보르와 아르파라존, 엘렌딜은 같이 존재할 수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함께 등장합니다. 또한 갈라드리엘의 행적은 명확히 설명된 바가 없지만 드라마는 갈라드리엘을 성장형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면에 등장시킵니다. 이런 각색 때문에 원작 팬들에게 큰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힘의 반지는 반지의 제왕으로써가 아니라 별개의 판타지 작품으로 보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개 문제는 장편 스토리의 시즌1이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원래 태양 제2시대 이야기에서 난쟁이는 그다지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으며 호빗은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스케일을 위해서였는지 다채로움을 위해서였는지 난쟁이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호빗을 등장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즌1 8편 동안 소개해야 할 인물도 사건도 너무 많아져서 내용이 난잡해지고 전개는 더뎌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원작 반영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보면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레젠다리움을 배경으로 하는 또 하나의 외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 태양 제2시대의 세계가 저렇게 생겼겠구나라며 생각하고 편히 감상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누메노르의 몰락(The Fall of Numenor)

  J.R.R 톨킨이 생전에 작성한 글들을 토대로 정식 출판된 누메노르 몰락 소설입니다. 영어권에도 2022년 하반기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아직 한글 번역판은 없습니다. 곤돌린의 몰락이 아직까지 번역판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출간을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영어 독해가 가능하신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이제 반지의 제왕 역사 정리도 태양 제3시대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태양 제3시대는 톨킨이 가장 먼저 구체화한 시대이기도 하고 정식으로 나와있는 작품도 많기 때문에, 블로그 글은 해당 작품들에서 다루지 않은 뒷배경 위주로 설명하고 나머지는 각 작품을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서 분량이 매우 짧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마지막까지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