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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3-7. 힘의 반지 : [태양 제2시대] 아르노르와 곤도르

※ 알리는 글
● 본 블로그의 반지의 제왕 역사 시리즈는 읽는 재미를 위해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내용, 표현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아르노르 왕국

"엘렌딜,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 육지다. 마침내 가운데땅에 도착했구나."

 

  유일자 일루바타르의 진노로 누메노르 왕국이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난 후. 충직한 자들의 지도자 아만딜의 혜안으로 화를 면한 엘렌딜과 두 아들을 따르는 망명자들은 오랜 시간 거친 폭풍우에 밀린 끝에 마침내 가운데땅에 도착했습니다. 엘렌딜은 다행히 린돈 인근에 난파되어 회색 항구 미슬론드와 에리아도르의 놀도르를 통치하고 있는 길갈라드 에레이니온 왕에게 구해졌고 그와 가까운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놀도르는 암흑의 시대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에리아도르와 로바니온 전역으로 세력을 펼친 상태였으며, 이는 역설적이게도 아르파라존 왕이 사우론을 누메노르 왕국으로 데리고 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엘렌딜은 함께 망명 온 자들과 몰락 당시 가운데땅에 있었던 누메노르인들, 가운데땅 인간들을 모아서 에리아도르에 북왕국 아르노르를 세웠습니다. 이 왕국의 중심도시는 이븐딤 호수의 옆에 있는 안누미나스였으며 두 번째로 큰 도시는 북구릉에 있는 포르노스트였습니다. 왕국은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감시탑 겸 요새를 두었는데, 에뮌 베라이드라는 길갈라드 에레이니온이 엘렌딜을 위해 세운 탑을 증축한 뒤 요새로 된 부분을 아몬 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안누미나스 from WorldAnvil
포르노스트 by Cullen Cole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아몬 술(웨더탑)의 폐허

 

 

곤도르 왕국

  엘렌딜의 두 아들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은 남쪽 안두인 대하 근처로 떠내려갔습니다. 이곳 인근에는 누메노르 왕국이 건재하던 시절에 세운 많은 항구와 요새가 남아있었고, 충직한 자들 출신 누메노르인이 관리했기 때문에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이 도착하자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둘은 안두인 대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정착한 뒤 왕국을 세웠는데 이곳을 남왕국 곤도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남아있는 누메노르인과 가운데땅 인간들을 모아서 왕국 중심도시 오스길리아스를 세웠습니다. 이 도시는 한가운데에 안두인 대하가 흘렀으며 강을 중심으로 양쪽 시가지를 연결하는 거대한 다리와 강을 따라 바다를 오가는 배가 정박하는 부두도 있었습니다. 형제는 이곳에 왕궁과 왕좌를 만들어 함께 나라를 통치했습니다.

곤도르는 왕국의 안녕을 위해 서쪽과 동쪽에 요새를 세웠습니다. 서쪽 요새는 지는 태양의 탑이라 불리는 미나스 아노르로 에레드 님라이스 동쪽 끝에 세워졌으며 아나리온의 저택이 있었고, 동쪽 요새는 떠오르는 달의 탑이라 불리는 미나스 이실로 에펠 두아스의 기슭에 세워졌으며 이실두르의 저택이 있었습니다. 곤도르의 위세는 매우 대단하여 전성기 동안 곳곳에 위대한 건축물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중 유명한 것은 안두인 대하에 두 형제 왕의 모습을 본 떠 만든 아르고나스가 있었으며, 인간들이 아이센가드라고 부르는 곳에 파괴 불가능한 돌로 만든 오르상크 첨탑이 있었습니다.

 

마인 크래프트로 구현한 오스길리아스 by MinecraftMiddleEarth(from Planet Minecraft)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미나스 아노르 (미나스 티리스라고 불리는 것은 후의 일)
게임 '미들어스 : 쉐도우 오브 워'에 등장했던 미나스 이실 (미나스 모르굴이라고 불리는 것은 후의 일)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오르상크 첨탑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아르고나스

 

 

팔란티르 신석과 흰 나무

  누메노르의 망명자들은 위기 속에서도 귀중한 것들을 가운데땅에 가져왔는데 그중 유명한 것으로 천리안의 돌이라 불리는 일곱 팔란티르 신석흰 나무가 있었습니다. 흰 나무는 먼 과거 엘다르가 누메노르 왕국에 선물한 텔페리온을 닮은 나무로, 원래 아르메넬로스 왕궁의 안뜰에서 자라고 있었으나 사우론에 의해 불태워지기 전에 이실두르가 목숨을 걸고 열매 하나를 구해내 피어난 바로 그 나무였습니다. 이실두르는 자신이 구해낸 이 나무를 미나스 이실에 있는 자신의 저택 앞에 심었습니다.

일곱 팔란티르 신석은 누메노르의 암울한 시기에 엘다르가 더는 누메노레 섬에 방문할 수 없게 되자 충직한 자들과 친했던 엘다르가 아만딜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천리안의 돌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돌이 지닌 능력 때문이었는데, 이 돌은 그 속을 들여다보는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것을 볼 수 있게 해줬으며, 각 돌은 서로를 불러낼 수도 있었고 상대 돌의 근처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고 있다면 그중 강인한 정신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다른 돌의 시야를 자신에게 돌릴 수도 있었습니다. 일곱 팔란티르 신석은 각각 북왕국의 안누미나스, 에뮌 베라이드, 아몬 술과 남왕국의 오스길리아스, 미나스 아노르, 미나스 이실, 오르상크에 보관됐으며, 강대한 누메노르인들이 이것을 사용하자 그 누구도 이들의 감시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프라임 비디오 드라마 '힘의 반지'에 등장했던 님로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오르상크 첨탑의 팔란티르 신석

 

  북왕국과 남왕국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가운데땅의 엘다르들과 교류하여 눈부신 번영을 이루고 있는 이 시기. 오스길리아스에 있는 형제에게 전령의 불길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폐하. 모르도르의 불의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 불의 산에 화염이 돌아왔구나."

"이실두르 형님, 그렇다면..."

"그래 아나리온. 사우론이 돌아왔다."

 

이날부터 누메노르인은 모르도르의 불의 산을 운명의 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렀으며, 이 연기는 태양 제2시대 마지막을 고하는 전쟁의 봉화가 되었습니다.

 


※ 태양 제2시대의 주요 인물

요정(놀도르) 길갈라드 에레이니온 현 가운데땅 놀도르의 왕이자 린돈의 군주
페아노르의 증손이며 핑골핀의 손자이자 핑곤의 아들
요정(텔레리) 키르단 길갈라드와 함께 미슬론드 항구를 관리하는 조선공
요정(놀도르) 엘론드 에아렌딜의 엘다르의 삶을 선택한 첫째 아들
숨겨진 피난처 겸 요새 임라드리스의 군주
인간(두네다인) 엘로스 (사망 : 자연사) 누메노르 왕국의 초대 왕
에아렌딜의 인간의 삶을 선택한 둘째 아들
인간(두네다인) 아르파라존 (유폐) 누메노르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오만했던 최후의 왕
일루바타르의 심판으로 깊은 심연에 영원히 유폐됨.
인간(두네다인) 아만딜 (실종) 아르파라존 시대의 충직한 자들 지도자.
누메노르 몰락 당시 서녘에 용서를 빌러 떠나 실종.
인간(두네다인) 엘렌딜 아만딜의 아들. 북왕국 아르노르의 왕.
인간(두네다인) 이실두르 엘렌딜의 첫째 아들. 남왕국 곤도르의 형제 왕
인간(두네다인) 아나리온 엘렌딜의 둘째 아들. 남왕국 곤도르의 형제 왕
요정(놀도르) 갈라드리엘 페아노르의 손녀이자 피나르핀의 딸이며 켈레보른의 아내
요정(신다르) 켈레보른 도리아스 신다르 출신이며 갈라드리엘의 남편.
요정(신다르) 암디르 (아들 : 암로스) 신다르 출신의 군주로 로스로리엔 지역에 정착.
요정(신다르) 오로페르 (아들 : 스란두일) 신다르 출신의 군주로 로바니온 초록큰숲에 정착.
요정(놀도르) 켈레브림보르 (사망) 에레기온 대장간의 군주이자 힘의 반지를 만든 자.
페아노르의 손자이며 쿠루핀의 아들.
암흑의 시대 시작시 사우론에 의해 처형.
미상 안나타르 (소멸) 사우론이 엘다르를 속이기 위해 취한 또다른 형상.
누메노르 몰락시 심연에 떨어져 소멸됨.
마이아 사우론 고르사우르라고 불렸던 모르고스의 주요 부관
모르도르의 지배자이며 절대 반지의 주인.
인간(악령) 마술사왕 아홉 나즈굴의 대장이며 사우론의 부관

※ 태양 제2시대의 주요 지명

미슬론드 린돈에 위치한 길갈라드 왕과 놀도르들의 항구 도시
아르노르 엘렌딜이 세운 두네다인의 왕국.
안누미나스, 포르노스트, 아몬 술이 왕국에 소속된 도시 및 요새들.
곤도르 이실두르와 아나리온이 세운 두네다인의 왕국.
오스길리아스, 미나스 아노르, 미나스 이실, 오르상크 첨탑이 왕국에 소속된 도시 및 요새들.
임라드리스 암흑의 시대에 엘론드가 세운 엘다르의 피난처 겸 요새. 깊은골, 리벤델 등으로도 불림.
로스로리엔 암디르가 이 지역 엘다르를 모아서 세운 왕국
초록큰숲 로바니온에 펼쳐진 거대한 숲으로, 오로페르가 이곳에 정착하여 왕국을 세움.
에레기온(폐허) 켈레브림보르가 세운 놀도르의 대장간이었으나 암흑의 시대에 파괴.
모리아 히사에글리르 지하, 에레기온 옆에 위치한 난쟁이의 왕국.
바랏두르 모르도르에 위치한 사우론의 요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