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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코드] Act.1-1장 말없는 소녀 - 2화 몇 일 전. F 섹터, 속칭 버려진 구역(Fallen Sector)의 어느 도시. 끔찍한 사막화가 덮쳐서 아무도 살지 않게 된 번화가. 그곳 사거리 중심에 소년 하나가 죽은 듯 누워있었다. “지직… 시민… 지직…” “으… 시끄러워…” “대피… 지지직… 서둘러…” 태양의 뜨거운 손길과 고장 난 홀로그램의 괴성을 견디지 못하고 소년은 눈을 떴다. 말라 비틀어진 몸과 극한의 건조함으로 푸석푸석해진 머릿결. 검은색이지만 모래 때문인지 고생 때문인지 회색에 가깝게 보이는 머리색. 거지꼴이나 다름없이 헤져버린 옷.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외모에 다크 서클이 짙게 드리운 갈색 눈. 이 소년의 이름은 올리버였다. “하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의 얼굴은 실망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한껏 일그러졌다. “역시나 ..
[블레이드 코드] Act.1-1장 말없는 소녀 - 1화 ‘…리버’ ‘…누구야?’ ‘일…나…올리버…’ ‘누가 날 부르는 거야? 아니, 됐어. 일어나고 싶지 않아. 그냥 이대로…’ ‘리버… 올…버… 올리버!’ “크윽!”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소년은 눈물이 터져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어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떴다. 그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여기가 어딘지 혹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자 문득 그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이든 좋으니 살아 움직이는 것을 찾고자 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눈을 굴렸으나 시야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기만 했다. ‘목소리… 그 목소리는 어디에…’ 자신을 불렀던 목소리. 그것의 음색이 익숙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깨달은 소년은, 필사적으로 그것의 행방을 찾으려 했다. “아악!” 그 순간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