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2-6. 퀜타 실마릴리온 : [나무의 시대] 벨레리안드의 종족들

벨레리안드 왕, 엘웨 싱골로

  엘웨가 멜리안과 함께 등장하자 벨레리안드에 잔류해 있던 많은 엘다르가 둘의 모습을 보고 경이로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을 비롯하여 바닷가에 있던 조선공 키르단의 팔라스림까지도 엘웨를 벨레리안드의 왕으로 모셨습니다. 엘웨는 엘웨 싱골로(회색망토 엘웨)라고도 불렸는데 그를 섬기는 벨레리안드의 엘다르는 그를 그들의 언어로 엘루 싱골로(회색망토 왕)라고 불렀으며, 자신들을 신다르(별이 빛나는 벨레리안드의 회색요정)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싱골(이후부터 엘웨는 이 이름으로 통칭됩니다)과 멜리안의 자예로운 통치 아래 아름다운 나날들을 맞이하고 있을 때 둘 사이에서 딸이 생기는데, 이들은 이 아이의 이름을 루시엔이라고 지었습니다.

 

신다르의 왕, 엘웨 싱골로(싱골)

 

루시엔. 반지의 제왕 확장판을 유의깊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기억하실 수도 있는데, 아라고른이 프로도 일행을 데리고 늪지대를 지날 때, 호빗들이 잠든 모닥불 옆에서 그가 흥얼거리던 노래를 들은 프로도가 "누구죠? 노래 속의 그녀는"이라고 묻자 아라고른이 "루시엔. 인간을 사랑했던 요정"라고 대답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녀가 이 노래 속의 주인공입니다.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가운데땅 이야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고도 불리니, 향후 찾아올 루시엔의 이야기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난쟁이의 등장

  그러던 중, 저 멀리 벨레리안드 동쪽에서 엘다르조차 처음보는 낯선 종족이 등장했습니다.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과 덥수룩한 수염으로 무장한 이들. 그렇습니다. 드디어 아울레가 창조한 민족, 난쟁이가 벨레리안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크하자드라고 불렀지만, 신다르는 난쟁이를 자신들의 언어로 나우그림(발육이 멈춘 종족)곤히림(돌의 장인들)으로 불렀습니다. 실마릴리온에서는 난쟁이를 칭할 때 보통 나우그림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본 글의 시리즈에서도 난쟁이는 나우그림으로 통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레드 루인에 정착한 나우그림은 벨레리안드 내륙으로 더 이동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들의 방식으로 생활 터전을 잡고 살기 위해 에레드 루인 산맥의 지하에 자신들의 언어로 가빌 가솔투문자하르라고 불리는 두 개의 저택을 건설했는데, 그곳은 곧 신다르들에 의해 가빌가솔은 벨레고스트(철통의 요새)로 불렸고 투문자하르는 노그로드(대동굴)라고 불렸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가장 유명한 곳은 히사이글리르에 있는 크하잣둠(난쟁이들의 저택, 요정어로 하도드론드, 훗날 모리아로 불림)였는데, 이곳은 에리아도르 저 멀리에 있어서 신다르에게는 잘 전해지지 않은 곳이었으며 실마릴리온에서도 다뤄지지 않습니다. 실마릴리온에서는 보통 단어를 지칭할 때 신다린(신다르의 언어)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우그림의 도시는 앞으로 벨레고스트와 노그로드로 부르겠습니다.

 

아울레의 창조 후 일루바타르에 의해 잠들었던 난쟁이

 

천의 동굴 메네그로스

  싱골의 아내 멜리안은 예지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싱골에게 아르다의 평화가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거라고 경고했는데, 아내의 말을 들은 싱골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튼튼한 왕궁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벨레고스트의 나우그림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나우그림이 흔퀘히 싱골의 제안을 승낙하자 그는 키르단으로부터 얻은 많은 진주와 함께 님펠로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진주를 선물했는데, 바다를 싫어하는 나우그림은 얻기 힘든 이 진주를 굉장히 귀한 보석으로 취급했습니다.

싱골이 요청한 작업에 착수한 나우그림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땅속에 왕궁을 짓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넬도레스 숲레기온 숲을 나누는 에스갈두인 강 중앙에 있는 작은 바위산에 왕궁의 입구를 만들고 그 앞의 강에 돌로 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땅속 왕궁은 대단히 거대하고 수많은 방이 있었기 때문에 메네그로스(천(千)의 동굴)라고 불렸습니다.

 

메네그로스의 입구

 

멜코르 부하의 유입

  그러던 중, 멀리 동쪽의 옛 우툼노 근처에 모여있던 멜코르의 부하들이 패배 후 가운데땅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벨레리안드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들을 두려워 한 나우그림은 싱골에게 찾아가 그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그 악의 무리 중에는 늑대, 늑대 모습을 한 두발로 걸어다니는 괴물, 오르크들이 있었습니다. 왕국의 안전에 위협을 느낀 싱골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벨레고스트와 노그로드의 나우그림 장인들의 도움 덕분에 신다르는 훌륭하게 무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다르는 악의 무리로부터 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미래를 염려한 싱골은 메네그로스에 더 많은 양의 무기와 갑옷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난도르의 벨레리안드 진입

  난도르를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은 엘다르의 대이동 중 안두인 대하에서 렌웨를 따라 강 남쪽으로 내려갔던 텔레리인데, 이들은 오랜기간 그곳에서 살다가 우툼노의 잔당들이 넘어오기 시작하자 이곳저곳으로 도망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렌웨의 아들인 데네소르는 멀리 벨레리안드의 싱골 왕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고, 일족의 생존을 위해선 그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데네소르는 난도르를 가능한 모조리 모아서 에레드 루인을 넘어 벨레리안드로 들어갔습니다. 난도르를 만나자 오래 전에 잃어버린 텔레리 동족을 만난 싱골을 그들을 몹시 환영했으며, 난도르는 일곱 강의 땅 옷시리안드에 정착하여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오랜기간 벨레리안드에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룬문자

  오래된 평화의 시절동안에 싱골의 수하에 있던 음유시인 다이론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문자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룬문자 혹은 키르스라고 불렀습니다. 나우그림이 주로 이 문자를 많이 배워서 사용했으나 신다르는 원래 그들이 사용하던 언어를 계속 썼으며 룬문자를 중요히 여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놀도르 2세의 탄생

  벨레가이르를 건너 다시 아만 대륙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놀도르 2세의 탄생입니다. 후술하게 되겠지만 엘다르의 역사 중에서도 놀도르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대단히 중요한 종족입니다. 특히, 핀웨의 이후의 2~3세대들은 실마릴리온이라고 부르는 이 이야기의 주역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반드시 기필코 필사적으로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인물이 대단히 많이 등장할 텐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나게 될 인물들이므로 지금 바로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으니, 일단은 이런 인물들이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페아노르의 탄생

  놀도르의 왕 핀웨는 아내 미리엘과 함께 첫 자녀로 남자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쿠루핀웨였지만 미리엘은 자신의 아들을 불의 영이라는 뜻으로 페아노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에는 모든 기록에는 그를 쿠루핀웨가 아닌 페아노르로 지칭하고 있으므로, 이 글의 시리즈에서도 그를 페아노르로 통칭하겠습니다. 페아노르는 큰 키에 위압적인 풍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는 아르다 왕국의 전 시대를 통틀어 그 어떤 놀도르보다도 훌륭한 손재주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미리엘의 죽음과 페아노르의 결혼

  페아노르를 낳기 위해 너무 많은 기력을 소진했던 미리엘은 핀웨에게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기력이 약해지던 미리엘은 끝내 잠자듯 숨을 거두고 말았으며,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핀웨는 유일한 아들 페아노르에게 온 정성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페아노르는 같은 놀도르인 네르다넬과 결혼했는데, 그녀는 놀도르 세공장 마흐탄의 딸이었기 때문에 페아노르는 마흐탄으로 부터 갖가지 기술을 전수받아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페아노르와 네르다넬은 슬하에 7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이들 각각의 이름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장신의 마이드로스

●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 아름다운 켈레고름

● 검은얼굴 카란시르

● 재주꾼 쿠루핀

● 쌍둥이 암로드암라스

 

페아노르와 그의 일곱 아들 : 그들은 무엇을 맹세하고 있는 것일까요?

핀웨의 재혼과 핑골핀, 피나르핀의 탄생

  핀웨는 바냐르 출신인 인디스와 재혼하여 다시 두 아들 핑골핀피나르핀을 두었습니다. 핀웨는 인디스를 무척 사랑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미리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기 때문에, 핀웨의 주요 관심사는 언제나 페아노르였습니다. 페아노르는 핀웨의 재혼을 좋아하지 않았고 당연히 배다른 동생인 핑골핀과 파니르핀도 싫어했습니다. 핑골핀과 피나르핀 역시 같은 놀도르의 여성과 결혼했으며 핑골핀은 2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피나르핀은 4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을 두었습니다.


핑골핀의 자녀의 이름은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투르곤
핑곤
백색의 아레델(딸)

또한 피나르핀의 자녀는 아래와 같습니다.

 

신실한 핀로드

오로드레스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갈라드리엘(딸)

갈라드리엘이라는 이름은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텐데, 그녀는 여러분이 생각하고 계시는,
반지의 제왕에서 로스로리엔을 다스리고 있던 그녀와 동일인물입니다.

 

이제 실마릴리온, 즉 실마릴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무대가 될 땅 벨레리안드.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신다르놀도르까지. 이제 다음화부터 세 번의 시대가 지나가고 그동안 엘다르의 이야기를 하느라 저희가 잊고 있었던 그가 다시 풀려나면서 실마릴리온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래부터 페아노르, 핑골핀, 피나르핀

 


※ 종족 대백과

요정 퀜디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요정 엘다르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요정 바냐르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요정 놀도르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요정 텔레리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요정 난도르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요정 아바리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요정 우마냐르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요정 모리 퀜디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요정 팔라스림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요정 에글라스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요정 신다르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난쟁이 나우그림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 인물 & 사물 사전

엘다르 : 놀도르 핀웨 엘다르 중 놀도르 일족의 왕
엘다르 : 신다르 싱골 (엘웨 싱골로) 엘다르 중 텔레리 일족의 왕들 중 형
가운데땅에 남겨진 뒤 멜리안, 남은 일족과 넬도레스 숲에 정착.
엘다르 : 신다르(팔라스림) 키르단 팔라스림을 이끄는 텔레리 출신의 조선공
엘다르 : 신다르 다이론 싱골의 수하에 있는 음유시인으로 룬문자를 만들었다.
엘다르 : 난도르 렌웨 엘다르의 대이동 중에 안두인 대하에서 일족을 이끌고 남하했다.
엘다르 : 난도르 데네소르 렌웨의 아들로 난도르를 모아 벨레리안드로 들어갔다.
발라 만웨 바람을 관장하는 발라. 아르다 전체의 왕.
마이아 멜리안 벨레리안드의 난 엘모스에서 엘웨와 마주친 여성 마이아.
엘웨 및 그의 남은 일족과 넬도레스 숲에 정착.
사물 님펠로스 싱골이 메네그로스 건설의 대가로 난쟁이들에게 준 거대한 진주

※ 벨레리안드의 지명

 


※ 벨레리안드의 종족들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