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재/[연대] 반지의 제왕

2-18. 퀜타 실마릴리온 : [태양 제1시대] 레이시안의 노래 - 1

꿈러기 2023. 1. 23. 18:56
※ 알리는 글
● 본 블로그의 반지의 제왕 역사 시리즈는 읽는 재미를 위해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내용, 표현에 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 베렌과 루시엔은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아라고른이 프로도 일행을 브리에서 빼낸 뒤 습지를 지나갈 때,
    호빗 일행이 잠든 사이 아라고른이 홀로 흥얼거리고 있던 노래의 이야기입니다.

도르소니온의 생존자들

  다고르 브라골라크가 끝난 뒤 도르소니온 폐허에 잔류한 바라히르와 12명의 용사. 전쟁은 끝났지만 고향을 버릴 수 없었던 이들은 이곳에 근처 호수를 은신처로 삼아 활동했으며, 오늘도 오르크를 성공적으로 습격하고 담담히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바라히르는 용기를 내어 함께 해준 이들의 얼굴들을 하나하나 바라봤습니다. 아들 베렌, 조카이자 브레골라스의 아들인 바라군드와 벨레군드, 충성스런 아홉 하인 라드루인, 다이루인, 다그니르, 라그노르, 길도르, 아르사드, 우르셀, 하살디르, 고를림. 이들과 함께라면 바라히르는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런 그의 생각과는 마음속에는 다르게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바라히르와 12명의 용사의 은신처 by Ted Nasmith

 

  바라히르와 용사들의 무용담은 널리널리 퍼졌습니다. 모르고스의 많은 부하들이 그들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워낙 신출귀몰하여 번번히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결국 이 소식은 앙그반드 지하에 있던 모르고스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저들을 상대하려면 힘이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새롭게 바라히르와 12명의 용사를 공략하기 위해 명령받은 이가 있었으니, 그는 다름이 아닌 톨인가우로스에 있던 사우론이었습니다. 교활한 사우론은 이미 명령을 받기 전부터 바라히르 일행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그 역시 바라히르를 잡기 위해서는 꽁무니만 쫓아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에겐 이미 완벽한 전략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바라히르의 하인 중 고를림은 온화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닌 자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은 에일리낼이라는 아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고르 브라골라크의 화염은 이들의 행복도 갈라놓았으며 에일리낼은 전쟁이 시작된 후 소식이 끊긴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고를림은 희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바라히르와 함께 도르소니온의 폐허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집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아내가 미처 널어놓지 못한 빨랫감을 양손에 든채로 어찌할 바 몰라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맞이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움은 결국 그가 종종 명령을 어기고 옛 고향집으로 몰래 찾아가게 만들었으며, 고를림은 번번히 폐허만 남은 집이 알려주는 잔인한 현실을 목도했지만, 그리움은 그의 발길이 몇 번이고 다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가을 날, 여느 날처럼 몰래 고향집으로 향하는 고를림. 그의 방문은 이제 습관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평소와는 뭔가 사뭇 달랐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창틀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 폐허가 되어있어야 할 집은 그의 기억 속 집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이 무슨 악마의 장난인가.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고를림은 조심스럽게 집으로 다가갔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그의 마음은 기대감에 고동 역시 커져갔습니다. 분명 함정일 거야. 마술을 부려서 날 잡으려는 거야. 다가가선 안돼. 발각되지 않게 멀리 돌아서 은신처로 돌아가야 해.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거짓말이라도 좋아. 한번만 더 에일리낼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머리속으로 되뇌이는 말과 달리 어느새 창문 근처까지 다가온 고를림은 조심스럽게 집안을 들여다봤고, 그곳엔 그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수없이 되뇌었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달려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 순간, 별안간 불이 꺼지더니 고를림의 모습 역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멀지 않은 시각,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은 아버지의 명을 받고 정찰을 위해 은신처 밖 멀리 나와있었습니다. 높은 나무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그는 어디선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새들이 시끄럽게 울고 있는 소리. 도르소니온은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라서 녀석들이 먹을 썩은 고기는 남아있지 않았을 터. 근처에서 싸움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전투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베렌은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소리의 근원지로 다가갔습니다. 이윽고 묘하게 익숙한 호숫가 근처에 도달한 베렌. 아까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들리던 새들의 울음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숲에서 나와 호숫가로 나아가려던 그때. 다시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위치는 다름이 아닌 베렌의 머리 위였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과 함께 고개를 위로 들어보는 베렌. 그러자 방금까지만 해도 녹음이 울창했던 나무는 온데간데 없이 앙상하게 말라비틀어진 나무만 즐비했으며, 가지들에는 하늘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새들이 썩은 고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일제히 베렌을 바라보며 마치 낄낄 거리며 웃는 것처럼 울기 시작하는 새들. 그때 호숫가에서 누군가 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섬뜩한 느낌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베렌. 뒤를 돌아보자마자 누군가 고개를 숙인채 어깨를 붙잡더니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렸습니다.

 

"고를...림?"

"미안해... 미안해, 베렌... 내가 다 망쳤어... 난 그저 에일리낼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무슨 소리야?"

"베렌!! 늦기 전에 어서 돌아가! 조금도 지체해서는 안돼! 어서!"

 

갑작스러운 고를림의 외침에 화들짝 놀라며 눈을 뜬 베렌. 그는 계속된 전투의 피로에 못이겨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봤던 고를림의 경고가 마음에 걸렸던 그는 서둘러 은신처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이윽고 도착한 그가 목격한 것은 꿈속에서 봤던 것처럼 썩은 시체로 만찬을 벌이고 있는 새들이었습니다.

 

베렌의 꿈속에 나타난 고를림 by Alan Lee

 

베렌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시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사촌인 바라군드와 벨레군드. 형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듯했습니다. 그리고 여덞 명의 하인. 시체는 난도질되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베렌은 고를림의 시체가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이윽고 마주한 싸늘한 아버지의 모습. 압도적으로 불리했을 것이 틀림없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에다인 군주의 위엄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베렌은 이제 도르소니온의 군주는 자신이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싸움을 이어나가야 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모두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시신을 모아 돌무덤을 만들기로 하는 베렌. 그러다가 그는 문득 아버지의 시신에서 어색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잘려져나간 한쪽 손. 그 자리는 핀로드 펠라군드가 선물한 아버지의 반지가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그제서야 오르크들이 아버지의 손과 반지를 가져갔다는 것을 깨달은 베렌은 서둘러 돌무덤을 완성한 뒤, 아버지와 동료들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오르크 무리를 뒤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한밤 중, 베렌은 추격 끝에 세레크 습지 위쪽에서 오르크들의 야영지를 발견했습니다. 오르크들은 모닥불 근처에 모여있었습니다. 베렌은 신중하게 아버지의 손을 찾으면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크큭, 네놈들도 그 모습을 봤어야 하는데, 에일리낼~ 에일리낼~ 하면서 절벽으로 기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고를림이라고 했든가? 놈은 사우론 님께 감사해야 해. 그토록 원하던 아내와 재회했으니까 말이야."

"저승에서 말이지! 킥킥킥"

 

고를림의 비참한 최후를 알게 된 베렌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당장에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아버지 손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이를 꽉 깨물고 버텼으며 어찌나 강하게 깨물었는지 그의 잇몸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대장! 그 손은 왜 굳이 잘라온 거야? 간식으로 먹으려고?" 

"멍청한 놈! 증거다, 증거! 빈손으로 돌아가면 사우론 님이 우리같은 놈들을 믿어주시기나 하겠냐?"

"헤, 헤헤. 맛있어 보이는데 대장 혼자 몰래 먹으려는 건 아니고?"

"자신있으면 뺏어봐! 실패하면 네놈 몸뚱이로 만찬을 벌일 테니까, 크큭"

 

말을 마친 오르크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품속에서 잘린 손을 꺼내더니 공중에 흔들며 자랑했습니다. 잘려진 손에 끼워진 반지. 그 반지는 초록색 보석이 눈에 박힌 두 마리의 쌍둥이 뱀이 금빛 꽃으로 장식된 왕관 밑에서 마주봤으며, 하나는 왕관을 떠받치며 다른 하나는 삼키는 모양을 하고 있는, 바라히르가 핀로드 펠라군드에게 받았던 틀림없는 아버지의 반지였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발견한 베렌은 최대한 가까이 접근한 뒤, 바위에서 뛰어내려 번개같은 속도로 오르크 대장의 목을 단칼에 벤 다음 아버지의 손을 가지고 잽싸게 도망쳤으며, 오르크들은 화살을 쐈지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하여 모두 빗나갔고 베렌은 유유히 도르소니온의 어둠속으로 도망갔습니다.

 

베렌의 초상화 by Eve Ventrue

 

베렌의 방황

  베렌은 그후 4년간 누구도 남지 않은 땅에서 홀로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죽음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포로로 잡히는 것으로, 고를림이 동료를 배신하게 만든 존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붙잡혔다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팔아넘겨야 하는 끔찍한 일에 처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베렌은 있는 필사적으로 저항 활동을 이어갔는데, 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무용담이 널리널리 퍼져서 멜리안의 장벽 너머의 도리아스까지 전해져 신다르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베렌이 활약할수록 분했던 자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앙그반드의 모르고스였습니다. 처음에 그는 베렌을 얕잡아보고 가벼운 현상금을 거는 것으로 그쳤지만, 베렌이 이리저리 빠져나갈 때마다 액수를 올리다보니 어느새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이 놀도르의 왕 핑곤에 버금갔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오르크들은 베렌을 두려워하여 도망가기 급급했고, 결국 모르고스는 다시 한번 사우론에게 베렌을 잡으라는 지시를 내리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고를림과는 달리 베렌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고, 얄팍한 계략을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우론은 결국, 수하에 있는 늑대인간들을 모두 풀어서 도르소니온을 그야말로 이잡듯이 뒤져 살아있는 모든 것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도르소니온에서 더는 생명을 찾아볼 수 없어졌으며 베렌도 어쩔 수 없이 이곳을 탈출해야만 했습니다.

 

  베렌의 탈출은 가히 죽음을 바로 옆에 둔 것과 같았습니다. 시리온 통로는 톨인가우로스의 사우론에게 감시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오직 하나, 도르소니온 남쪽의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에레드 고르고로스를 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은 산세가 험하기도 험하지만 어떻게 산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난 둥고르세브라는 위험한 숲이 있었습니다. 이 숲은 온통 칠흑같은 어둠과 위험천만한 거미줄로 가득한 곳으로 웅골리안트의 후손들이 장악한 곳이었습니다. 베렌은 수없이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겨 간신히 도리아스 변경까지 도달했는데, 이 과정이 어찌나 고통스러웠는지 그는 이후에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고통스러워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베렌에게 남은 시련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리아스를 감싸고 있는 멜리안의 장벽이었습니다. 이 장벽은 싱골 왕이 허락한 자나 신다르가 아니면 누구도 들어올 수가 없었기 때문에, 베렌은 꼼짝없이 거대한 도리아스의 변경을 돌아서 가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베렌이 장벽에 다가간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멜리안의 장벽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통과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다인이 등장했던 당시, 멜리안이 갈라드리엘에게 자신의 힘보다 거대한 운명을 지닌 한 에다인이 장벽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그가 바로 베렌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리아스의 많은 이들을 거대한 운명의 흐름에 동참시키기 위해 도리아스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베렌의 방황 경로

 

운명적 만남

  도리아스 안으로 들어와서 넬도레스 숲을 정처없이 방황하고 있는 베렌의 몰골은 실로 처참했습니다. 그의 검은 머리는 이제 노인처럼 희고 푸석푸석했으며, 몸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처럼 힘이 없어서 등이 굽어보일 정도였습니다. 저녁 무렵, 어느 강변에 다다른 그는 더는 버틸 힘이 없어서 맥없이 쓰러져 휴식을 취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 너머 공터에서 무언가 움직였습니다. 추격자가 여기까지 쫓아온 것일까, 긴장하며 근처로 조심스럽게 다가간 베렌은 하마터면 충격에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아름다운 얼굴에 서려 있는 찬란한 빛, 회색 눈과 윤기나는 검은 긴 머리, 하늘빛 바탕에 금빛 꽃무늬가 장식된 옷.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성이 마치 서녘의 발리에들을 연상케 하는 춤을 추고 있었으며, 베렌의 눈에 그녀는 일루바타르의 자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워 보여서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누군지도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그녀를 잃어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에, 그녀를 황혼의 딸 티누비엘이라고 이름 붙인 뒤 조용히 따라다니며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어느 봄날 새벽, 여느 때와 같이 춤추던 티누비엘이 갑자기 춤을 멈춰섰습니다. 나의 존재를 눈치챈 것일까, 아니면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일까, 베렌은 들키지 않게 숨죽여 그녀를 지켜봤습니다. 티누비엘은 옷매무새를 다듬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노래가 시작되자 봄이 찾아온 것처럼 온 세상의 생명이 태동했으며, 얼어있던 물은 녹음의 갈증을 채워주려는듯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거기에 멈추지 않고 기나긴 방황과 고독에 얼어붙어 있던 베렌의 마음까지 단숨에 녹아내렸습니다. 그러자 베렌은 원래의 용기를 되찾아 마침내 멀리서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처음으로 애정이 담긴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티누비엘!"

 

티누비엘은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깜짝 놀라 춤과 노래를 멈춘 채 가만히 주변을 살폈습니다. 그러자 베렌은 용기를 내어 숲에서 나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비록 베렌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티누비엘은 숨겨진 그의 훌륭한 내면을 발견하고는 그를 보자마자 첫 눈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둘은 순식간에 각별한 사이가 되었으며 금새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고 미래를 약속했습니다. 이후 베렌은 티누비엘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되니 그녀의 이름은 루시엔으로, 도리아스의 왕 엘웨 싱골로와 멜리안의 하나뿐인 딸이었습니다. 절대 허락받지 못할 금단의 사랑을 시작한 두 사람은 이후 가을 무렵까지 남몰래 넬도레스 숲을 함께 거닐었습니다.

 

베렌과 루시엔 by Elena Kukanova

 

운명이 엮이다

  어느 날, 루시엔은 아버지 싱골 왕이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왕좌로 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딱딱하게 경직되어 심상치 않았던 하인의 표정 그리고 왠지 모르게 요동치는 가슴. 루시엔은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왕좌로 향했고 거기서 발견한 아버지의 험악한 표정은 슬픈 예감이 적중했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조심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베렌과의 만남을 싱골에게 고한 것입니다. 싱골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그는 하나뿐인 딸 루시엔을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했습니다. 반면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벨레리안드에 자리잡기 시작한 이 에다인이라는 자들은, 시중조차 들지 못하게 할 정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다르와 사랑한다고 해도 천번 만번 신중하게 생각할 소중한 딸이 하찮은 에다인 따위와 사랑을 하고 있다니,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그 괘씸한 에다인에게 벌을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눈치챈 루시엔은 싱골이 무슨 말을 하든지 개의치않고 베렌을 죽이거나 감옥에 가두지 않겠다고 말하기 전까진 묻는 말엔 절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싱골은 국경 수비대에게 베렌을 잡아오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그러자 루시엔은 오히려 베렌이 잡혀오기 전에 먼저 그를 마치 왕궁의 귀한 손님인 것처럼 싱골의 옥좌에 데리고 왔습니다.

싱골은 경멸이 담긴 눈으로 베렌을 노려보며 감히 네가 누군데 건방지게 내 옥좌 앞에 나타났냐고 물었지만, 싱골의 위엄에 기가 눌린 베렌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루시엔이 먼저 나서서 베렌은 모르고스의 적 중의 적이자 에다인의 왕 바라히르의 아들로, 도르소니온에서의 무용담은 신다르 사이에서 노래로 만들어질 정도라고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싱골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베렌에게 어찌하여 허락도 없이 도리아스에 들어왔으며, 자신이 왜 그 오만함에 엄벌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지 이유를 대보라고 물었습니다. 베렌은 루시엔의 눈을 응시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이 정도 역경에도 굴하지 않을 인물임을 굳게 믿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이 경멸로 가득찬 메네그로스 왕궁에서 독특한 시선을 느껴 그쪽을 응시했습니다. 그곳에는 루시엔의 어머니이자 싱골의 아내, 마이아 멜리안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궁정의 그 누구와도 다른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습니다. 마치 베렌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깨달으라는듯한 눈빛. 그러자 베렌은 드디어 에다인 최고 왕가의 자존심이 되살아나더니, 허리를 꼿꼿히 펴고 감히 도리아스의 왕이자 모든 신다르의 왕 엘웨 싱골로 앞에서 당당히 말했습니다.

 

"저는 엘다르조차 견디기 힘든 고난을 헤쳐 이곳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치도 못하게 그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으며,

 아르다의 어떤 군대도 그 보물과 저를 떨어뜨려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폐하의 따님인 루시엔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자들이 침묵하고 꿀꺽 침을 삼켰습니다. 감히 에다인 따위가 싱골 왕의 말에 토를 달고 그의 딸을 사랑한다고 공언하다니, 당연히 모두가 싱골의 진노에 베렌의 목숨은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싱골은 침착하게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성급히 입을 열어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네가 섣불리 맹세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목이 떨어졌을 것이다.

  말뽄새를 보아하니 모르고스의 나라에서 첩자나 노예처럼 비굴하게 기어다는 것이나 배웠을 놈이구나."

 

이 말을 들은 베렌은 굴하지 않고 한 손을 높이 들어올린 뒤 반박했습니다.

 

"왕께선 제게 죽음을 내릴 수 있으시지만 비천하다느니 첩자나 노예라느니 이런 말은 참을 수 없습니다.

  제 손의 이 반지는 핀로드 펠라군드 님께서 생명을 구해준 감사의 뜻으로 저희 아버지 바라히르에게 하사하신 것으로,

  저희 가문은 왕이든 아니든 어느 엘다르에게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궁정에 있는 모두의 시선은 베렌의 손에 있는 반지로 향했으며, 이제 더는 베렌을 보는 시선에서 경멸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직 딸을 내어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싱골만이 여전히 베렌을 경멸스럽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싱골의 아내이자 마이아 멜리안이 싱골의 귀에 조용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베렌은 싱골의 손에 죽을 운명이 아니며, 또한 그의 운명은 싱골과도 관련되어 있으니 화를 누그러뜨리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싱골은 생각에 잠겨 사랑스러운 딸 루시엔을 바라봤습니다. 아아, 사랑스러운 딸아. 단명한 왕, 보잘 것 없고 불쌍한 에다인, 이러한 자가 네게 손을 대고도 살아남아야 한단 말이냐? 싱골은 깊은 생각에 잠겼으며 궁정은 죽음같은 고요함에 휩싸였습니다. 잠시 후 싱골은 마침내 입을 열어 베렌을 향해 말했습니다.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 네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하고 자긍심이 대단한지 알겠구나.

 하지만 너의 아버지의 업적으로도 루시엔을 얻기엔 한없이 부족하다.

 어디보자... 그래, 나 역시 보석 하나를 원하고 있다.

 그것은 모르고스의 강력한 군대와 성벽이 지키고 있으며 그의 강철 왕관에 박혀 있느니라.

 

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겠지?

그 어떤 군대도 두렵지 않다 하였느냐? 그럼 앙그반드로 가서 실마릴 하나를 가져와라.

그후 루시엔이 동의한다면 넌 나의 보석을 얻게 될 것이야.

 

혹여 잔인하다고 생각하느냐? 하지만 그런데도 넌 나를 관대하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든 이들이 싱골이 베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동안 만도스의 저주와 실마릴의 운명에서 벗어나 있던 싱골이 스스로 자신을 거기에 엮어넣은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싱골의 제안을 들은 베렌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엘다르 왕들께서는 헐값에 따님을 내놓으시는군요. 보석 하나 정도에 말입니다.

  왕의 뜻이 그러하다면 따르겠습니다.

  다음 번에 만났을 때는 제 손에 실마릴 하나가 들려있을 것이며,

  왕께서는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을 마지막으로 보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베렌은 궁정에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호언장담한 뒤 메네그로스 궁정을 빠져나왔습니다. 멜리안은 교묘한 수를 썼지만 베렌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제 도리아스는 불길하고 거대한 운명에 엮어 들어갔다고 싱골에게 말했지만, 싱골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딸 루시엔을 누구에게도 팔아먹지 않을 것이며 설령 그가 살아 돌아오더라도 다시 하늘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한 편, 루시엔은 대화가 오가는 내내 침묵을 지켰고 베렌이 떠난 뒤론 춤을 추지도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메네그로스 궁정의 베렌과 루시엔 by Donato Giancola

 

나르고스론드에 드리운 어둠

  메네그로스 궁정을 빠져나온 베렌은 곧장 서쪽으로 향하여 타우르엔파로스 고개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나르고스론드 지하 궁정 위에 위치한 고개로 경비병들이 소리없이 정찰을 돌며 침입자를 처리하곤 하는 곳이었는데, 베렌은 공격받지 않도록 바라히르의 반지를 낀 손을 높이 들고 걸어다니면서, 자신은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이며 핀로드 펠라군드의 친구이니 그에게 데려가달라고 소리치고 다녔습니다. 그러자 이를 목격한 나르고스론드 경비대는 베렌이 몹시 초췌한 몰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의를 담아 절한 뒤 그를 핀로드 펠라군드가 있는 나르고스론드로 안내했습니다.

핀로드는 자신이 준 반지를 보기도 전에 베렌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가 바라히르의 아들이란 것을 알아봤습니다. 무사히 핀로드와 만나자 베렌은 그에게 도리아스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면서 루시엔과의 추억과 그리움에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핀로드는 놀라움과 함께 과거의 맹세가 때가 되어 자신을 찾아왔음을 직감하곤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핀로드는 한 가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있었습니다. 현재 나르고스론드 궁정에는 다고르 브라골라크 때 피난 온 켈레고름쿠루핀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실마릴에 있어서 그것을 원하거나 가지려 하는 자는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절대 용납치 않을 텐데, 지금 그 둘은 나르고스론드에 들어온 뒤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여 핀로드조차 어찌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핀로드는 이런 상황을 베렌에게 귀뜸해준 뒤 나르고스론드의 모든 놀도르 족장을 불러모았습니다.

 

   마침내 모든 족장이 모이자 핀로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베렌의 무훈과 사정을 이야기하며 자신은 바라히르와의 맹세를 따라 그를 도울 것이니 부디 도움을 달라며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놀도르 군주가 험악한 얼굴로 일어나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다름이 아닌 켈레고름과 쿠루핀이었습니다. 그들은 베렌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실마릴을 얻으려 하면 친구든 적이든 상관없이 그 누구를 막론하고 페아노르 일가의 분노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과연 놀도르의 대이동을 이끈 페아노르의 피를 이은 탓일까, 쩌렁쩌렁하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궁정에 울려 퍼지는 쿠루핀의 웅변은 페아노르만큼이나 대단해서 많은 놀도르가 두려움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습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더 참혹하자 자신이 동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핀로드는, 쓰고 있던 나르고스론드의 은빛 왕관을 발밑에 던지며 그대들이 나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져버릴지 몰라도 자신은 맹세를 져버릴 수 없으니, 아직까지 만도스의 저주가 드리우지 않은 자가 있다면 적어도 몇 명이라도 자신을 따라달라고 한번 더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쫓겨나는 거지꼴은 면할 거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다행히 10 명이 함께 가길 청했는데, 그중 하나가 왕관을 집어들어 핀로드가 돌아올 때까지 섭정이 왕좌를 맡아두기를 청했습니다. 그는 설령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핀로드 펠라군드가 나르고스론드의, 자신들의, 등 돌린 자들의 왕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켈레고름과 쿠루핀을 쏘아봤습니다. 그러자 핀로드는 동생 오로드레스에게 왕관을 주며 그가 대신 왕국을 통치하도록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켈레고름과 쿠루핀은 딱히 별말을 하지는 않고 음흉한 웃음을 띄며 조용히 왕궁을 빠져나갔습니다. 둘은 건방진 자들이 실마릴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했지만, 이때 사실 다른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핀로드가 베렌을 도우러 떠났다가 목숨을 잃는다면, 비록 오로드레스가 있다고 해도 자신들은 핀웨 가문 장자의 자손이니 나르고스론드의 왕좌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나르고스론드에 역시 어둠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쿠루핀과 켈레고름 by Jennifer Dolfen


※ 놀도르 군주 일족 백과

[놀도르의 초대 왕]
핀웨
(사망 : 나무의 시대 끝에 모르고스의 실마릴 강탈 사건 당시)
[핀웨의 두 아내]
미리엘
(사망 : 페아노르를 낳은 뒤)
인디스
(생사 불명 : 원작에서 언급되지 않음)
[핀웨의 세 아들]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사망 : 제 2전쟁 다고르누인길리아스)
놀도르의 2대 왕 핑골핀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발리노르 놀도르의 왕 피나르핀
(발리노르에 잔류)
[페아노르의 일곱 아들] [핑골핀의 자녀] [피나르핀의 자녀]
장신의 마이드로스 놀도르의 3대 왕 핑곤 핀로드 펠라군드
위대한 가수 마글로르 투르곤 오로드레스
아름다운 켈레고름 백색의 아레델(딸)
(사망 : 마이글린을 낳고 얼마 뒤 창에)
앙그로드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검은 얼굴 카란시르   아이그노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재주꾼 쿠루핀   갈라드리엘(딸)
쌍둥이 암로드    
쌍둥이 암라스    
  [핑골핀 일가 3세대]  
  에레이니온
(핑곤의 아들)

 
  이드릴 켈레브린달
(투르곤의 딸)
 
  마이글린
(아레델의 아들)
 

※ 3대 에다인 일족 백과 

[베오르 일가] [말라크 일가] [할레스 일가]
[초대 지도자]
도르소니온 초대 왕 보로미르
(사망 : 시기 미상)
도르로민 초대 왕 하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할단
(사망 : 시기 미상)
브레고르
(사망 : 시기 미상)
   
[다고르 브라골라크 세대]
브레골라스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갈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할미르
바라히르
(사망 :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저항 중) 
군도르
(사망 : 제 4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
 
[다고르 브라골라크 이후 세대]
[바라히르의 아들] [갈도르의 두 아들]  
베렌 도르로민의 왕 후린  
  후오르  

※ 종족 대백과

요정 퀜디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요정들이 최초에 자신들을 부른 말.
요정 엘다르 별의 민족이라는 뜻.
발라의 부름에 서녘으로 이동하기로 한 이들.
요정 바냐르 참 요정. 엘다르 무리 중 잉궤의 일족.
요정 놀도르 지식의 요정. 엘다르 무리 중 핀웨의 일족.
손재주가 매우 좋다고 한다.
요정 텔레리 바다의 요정. 팔마리. 엘다르 무리 중 엘웨와 올웨의 일족.
물과 바다를 매우 좋아한다.
요정 난도르 텔레리 중에서 렌웨를 따라 안두인 대하에서 남하한 요정.
요정 라이퀜디 녹색 요정. 벨레리안드 첫 전투 후 지어진 난도르의 또다른 이름
요정 아바리 서녘으로 떠나기를 거절한 퀜디.
요정 우마냐르 서녘으로의 여정 중 낙오되거 중간에 잔류하기로 한 이들.
요정 모리 퀜디 어둠의 요정. 아바리와 우마냐르의 통칭.
서녘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이들.
요정 팔라스림 팔라스의 요정들.
마이아 옷세의 설득으로 아만 대륙으로 건너가지 않은 텔레리.
요정 에글라스 버림받은 민족.
엘웨를 찾기 위해 아만 대륙에 가지 못하고 잔류한 엘웨의 친구들
요정 신다르 엘웨 싱골로(엘루 싱골, 싱골)을 따르는 벨레리안드의 요정들
팔라스림과 에글라스가 여기에 속한다.
난쟁이 나우그림 발육이 멈춘 종족. 곤히림(돌의 장인들)이라고도 불림.
아울레가 창조한 종족.
인간 힐도르 뒤에 오는 자들. 일루바타르의 두 번째 자손. 인간을 뜻한다.
인간 에다인 요정의 친구들. 엘다르를 도와 모르고스에 대적한 3대 인간 가문

※ 벨레리안드 지도

앙그반드 모르고스의 거점. 상고로드림 아래의 지하에 있다.
상고로드림 모르고스가 세운 다섯 산봉우리
도리아스 은둔의 왕국. 신다르의 왕 싱골과 그의 아내 멜리안의 왕국.
넬도레스 숲, 레기온 숲을 감싸는 멜리안의 장막 내 왕국.
메네그로스 천의 동굴. 동굴로 이루어진 도리아스의 수도
노그로드, 벨레고스트 나우그림들의 도시
브리솜바르, 에글라레스트 팔라스림의 항구 도시들.
에이셀 시리온 에레드 웨스린에 위치한 히슬룸과 안파우글리스 사이의 협곡
마이드로스 변경 페아노르의 아들들이 구성한 앙그반드 포위선
나르고스론드 메네그로스를 본떠서 만든 핀로드 펠라군드의 동굴 궁정
곤돌린 투르곤이 티리온을 본떠서 만든 산맥 사이에 숨겨진 비밀 왕국
톨인가우로스(구 미나스 티리스) 시리온 통로에 있는 톨 시리온 섬에 세워진 감시탑
발라르 섬 투르곤이 서녘으로 배를 띄우고 있는 섬

※ 벨레리안드의 전쟁

1차 전쟁(이름 없음) 놀도르가 오기 전에 벌어진 신도르&난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난도르의 왕 데네소르
다고르누인길리아스(별빛 속의 전투) 가운데땅에 막 도착한 페아노르 일가와 모르고스와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페아노르
다고르 아글라레브(영광의 전투) 모르고스의 기습으로 벌어진 놀도르와 모르고스의 전쟁
다고르 브라골라크(돌발화염 전투) 화산분화와 함께 시작된 놀도르&에다인과 모르고스의 전쟁
전사자 : 놀도르의 왕 핑골핀
             피나르핀의 자녀 앙그로드, 아이그노르
             에다인 일가의 브레골라스, 하도르, 갈도르, 군도르